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대표 김성훈)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발견된 승인받지 않은 GMO밀이 한국에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식약처의 발표에 오리건주 밀에 대한 전면적인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미국에서 재배 및 식용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재배된 GMO 밀이 우리나라에 무방비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아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31일 밝혔다.
또한, 미국산 GMO 밀이 국내에 수입·유통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임에도 식약처가 즉각적인 수입 중단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무시하고 미국과의 교역만을 중시한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식품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국내 수입된 오리건주 밀에 대한 식약처의 전수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관련 제품들에 대한 판매중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GMO 밀 사태는 다국적 식량기업의 부도덕함과 미국 내 GMO 관리 체계 부실, GMO 안정성 등 GMO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위주의 GMO 생산·관리·유통체계에서 벗어나 국내 GMO 수입 및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실련은 식량안보 차원의 급급한 GMO 수급에서 벗어나, 안정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더불어 소비자가 알고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GMO 표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행 GMO 표시는 ▲ 제조·가공 후 DNA 또는 외래단백질 검출 ▲ 주요 원재료 사용함량 5순위 이내 식품으로 한정해 왔다는 것. 이로 인해 매년 약 190만 톤의 GMO 옥수수와 대두 등 이 수입되지만, 정작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GMO가 표시된 제품은 전무한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국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GMO에 대해 명확한 과학적 입증이 이루어질 때까지 어린이나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섭취를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