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 관리 한계 드러내…내부적으로 3개월에 한 번 시설 방문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대장균 시리얼, 세균 웨하스에 이어 최근 ‘쓰레기과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품을 유통한 대형유통업체들까지 함께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코스모스제과에서 생산한 ‘멀티그레인’과 ‘AF참오곡칩’이 유통기한 경과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것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 유통기한이 지난 원재료를 사용한'멀티그레인' PB상품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스낵류 반제품 42톤을 수입했다.

제품 제조 시 사용한 원료는 유통기한이 8개월 이상 지난 수입 재료로 모두 수거하니 6톤에 달했다. 서류상 수입된 물량은 44톤으로 경찰은 38톤은 이미 만들어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한 재료에는 제조일자가 표기돼 있지 않고 입항일만 적혀있었으며 수입신고필증에서도 유통기한 표시는 발견할 수 없었다.

경찰에서는 업체 창고 앞에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제품이 쌓여있고, 창고 뒤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쌓여있는 걸로 보아 고의적으로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코스모스제과는 1971년 설립 이후로 40년 동안 ‘전통과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중견제과업체다. 왕소라, 고구마, 트위스트, 대로대롱 등 한번 쯤 들어봤을 만한 추억의 과자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대만, 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대형유통채널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주요협력업체는 홈플러스ㆍ롯데쇼핑ㆍBGF리테일ㆍGS리테일ㆍ세븐코리아ㆍ한국미니스톱ㆍ바이더웨이ㆍ국군복지단ㆍ기린식품ㆍSPCㆍ샤니ㆍ삼진글로벌 등이다.

논란이 된 제품은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편의점 GS25에 PB상품으로 납품돼 유통됐다.

   
▲ GS25에서 판매중인 코스모스제과 PB상품

GS25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저희도 피해자인 부분"이라며, "저희 쪽에서 PB제품 원재료에 대해서 아무리 확인을 잘하고 정해진 기준에 따라 관리해도 사실상 원재료 유통기한에 대해서 제조업체 측이 명확하게 말하지 않고 감추려고 한다면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밝혔다.

현재 판매 중이던 문제 상품에 대해선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보도가 나간 이후 확인이 돼서 판매금지 절차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은 상품"이라며 "매장에서는 제품을 회수해 거래처 쪽에 보낸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코스모스제과에서 제조한 다른 PB상품에 대해선 "일단 그 제품들도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특별하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체의 PB업체 선정기준에 대해 묻자 "업체 내에 정해진 내용이 있으나 규정을 말씀드리긴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PB상품의 관리는 내부적으로 3개월에 한번 씩 시설에 방문해 매뉴얼대로 점검한다고 전했다.

GS25가 이번 사태에 대해 의견을 밝힌데 반해 홈플러스 측은 수차례 시도한 연락과 자료요청에도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며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한편 해당 사건이 처음 방송으로 알려진 후 소비자들은 '멀티그레인'과 비슷한 모양의 롯데제과 '썬칩'을 해당 제품으로 지목하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가 떠들썩했으며 코스모스제과 홈페이지는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