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장품 브랜드인 클라란스와 록시땅의 자외선차단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에 위탁해 조사한 결과, 클라란스의 UV+ HP 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과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의 SPF와 PA 값이 용기에 표시된 수치보다 많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SPF는 자외선 B의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지수가 높을 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다. 자외선의 양이 1일 때, SPF15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양이 15분의 1로 줄어든다.

PA는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등급으로 PA+, PA++, PA+++로 표시되며 +가 많을수록 자외선 A의 차단 효과가 크다.

소시모에 따르면 클라란스와 록시땅 자외선차단제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클라란스 UV+ HP 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의 경우 겉면에 표시된 SPF는 40이었지만 실제 SPF는 45% 수준인 18이었고, PA 등급은 '+++'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한등급 아래인 '++'였다.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은 SPF는 40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실제 SPF는 그 55% 수준인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클라란스와 록시땅은 "두 제품이 식약청으로부터 자외선 차단기능을 최초로 인증받은 시점은 2000년대 중반이었다"며 "인증을 받을 당시 IN-VIVO시험법을 통해 자외선 차단정도를 측정했는데 그 때 시험검사 결과치는 SPF가 40이었고, PA도 '+++'등급에 해당됐다"고 설명했다.

몇몇의 미백기능이 포함된 자외선차단제의 경우에는 공인된 시험방법으로 성분 함량테스트를 할 수 없었다. 각 제품마다 업체 스스로 개발한 미백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미백성분을 포함한 자외선자단제는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 공진향 설 미백 선크림(백출유) ▲크리니크의 더마 화이트 시티 블록 안티폴루션(카모마일 추출물)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상백크림(종대황추출물) ▲니베아의 선페이스 선블록 화이트닝 크림(감초추출물) ▲아모레퍼시픽의 한율 고결미백 선크림(티몰트리메톡시신나메이트) ▲LG생활건강의 빌리프 UV 프로텍터 멀티 선스크린(백출유) ▲LG생활건강의 숨37° 선어웨이 멀티이펙트 선블록(백출유) 등 7개 제품이다.

반면 ▲잇츠스킨의 2PM 선블록(알부틴) ▲SKII의 WS 덤 데피니션 UV 로션(나이아신아마이드) ▲토니모리의 인텐스 케어 스네일 선크림(알부틴) ▲아이오페의 화이트젠 선크림(나이아신아마이드) ▲스킨푸드의 모과 화이트닝 선 로션(알부틴) 등은 식약청이 인정한 미백기능 성분을 기준 이상으로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SPF와 PA가 비슷해 자외선 차단 정도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10mL당 단위가격은 최대 28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SPF 50이상, PA+++로 자외선차단제의 핵심기능은 유사했지만 홀리카홀리카의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은 10mL당 가격이 1780원이었고 시슬리의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 50+의 10mL당 가격은 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는 "자외선차단제의 품질 및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자외선차단 효과가 더 높은 것은 아니였다"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소시모의 자외선차단제 비교정보는 'K-컨슈머리포트 제2012-6호'에 수록돼 있으며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와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리포트(www.consumers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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