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사회·개인 차원의 이해와 준비 필요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우리나라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78%가 “노후에 장기 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될까 염려된다”고 걱정하고 있지만 실제 장기 간병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간병에 필요한 오해와 진실’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회적 차원에서 장기 간병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조치와 함께 개인적 차원에서도 장기 간병이 필요한 상황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준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생명 모바일 고객패널 중 40대 이상 중장년층 8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1%가 노후에 장기 간병을 염려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74.6%인 반면 여자는 82.8%로 여자가 더 많은 부담을 느꼈고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74.7%, 60대 이상이 83.3%로 나타나 연령이 높을수록 염려 수준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간병 상태가 될 경우 가장 염려되는 것으로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66.0%)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노후자금을 간병비로 소진하는 것’(16.1%),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12.0%) 순이었다.
또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그리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준비가 부족했고 특히 40대의 경우 10명 중 6명 정도가 별도의 간병 준비를 하고 있지 않고 있었다.
한편, 장기간병이 필요할 경우 응답자의 60%가 ‘전문간병인’에게 간병 받기를 원했다.
30%는 배우자에게 받고 싶다고 답한 반면, 자녀에게 받기 원한다는 응답은 1.3%로 소수에 불과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전문 간병인’은 경제적 부담을 수반할 수 밖에 없지만 실제로는 간병비 마련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장기 간병에 따른 비용 문제가 노후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는 “본인이나 가족이 장기간병 상황이 될 경우 재정적 부담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생활 변화, 가족간의 갈등 등으로 가족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사회적 차원에서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장기 간병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또한 개인적 차원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론화와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