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팍팍해지자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보험료가 싼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0년 5월 기준 20.8%에서 지난해 5월엔 22.8%, 올해 5월은 28.0%까지 늘어 점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보험회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전체보험료를 뜻하는 원수보험료도 점차 증가해 2010년 5월 기준 4023억원이었던 것이 올해엔 5476억원에 달해 36.1%의 성장률을 보였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이란 설계사나 보험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을 통해 보험을 선택해 가입하는 방식이어서 기존의 모집인을 통한 보험보다 보험료가 싸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빠르게 성장하는 배경으로 보험상식이 보편화되고 있는데다 경제난이 심화된 것도 한 몫 했다고 보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경제난으로 인해 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가처분소득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저렴한 자동차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보험료가 비싸고 인터넷과 친숙한 젊은 층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이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동차 보험은 타 보험에 비해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경제난이 지속될수록 각 보험사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온라인 자동차 보험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영국과 중국 등 외국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두드러진 흐름은 AXA손보 등 온라인 전업사의 점유율이 점차 줄고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등 종합 손해보험사의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전업사(AXA·더케이·ERGO다음·하이카)의 비중은 2010년 56.2%에서 올해 40%까지 줄어든 반면 종합손보사(삼성·동부·롯데 등 7개사)의 비중은 43.8%에서 60%로 급격히 늘어났다. 
 
개별회사로 보면 삼성화재의 약진과 동부화재의 독주가 눈에 띈다. 
 
손보업계 1위지만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만큼은 약세를 보였던 삼성화재는 2010년 5월 기준 원수보험료가 272억원(점유율 6.8%)으로 업계7위에 불과했지만 올해 5월엔 3배 가량 성장한 796억원(점유율 14.6%)으로 업계 3위까지 뛰어올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도입된 지 8~9년 가량이 됐는데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돼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도 지난 2010년 점유율 14.8%으로 AXA손보에 이은 업계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점유율 20.0%을 기록하며 1위로 뛰어오른 뒤, 올해도 22.1%(업계 1위)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갖췄다.
 
이에 반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AXA손보는 지난해(15.0%) 동부화재에게 시장 선두를 내주고 올해는 14.8%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AXA손보는 ERGO다음(5.9%) 인수를 추진하며 다시 한번 선두권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지속적인 온라인 전업사의 하락세를 보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종합 손보사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과 보장내역이라면 종합 손보사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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