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올 봄 스타벅스코리아는 벚꽃을 콘셉트로 한 신상품 ‘체리블라썸라떼’를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을 영어로 쓰면 ‘CherryBlossomLatte’인데 이를 ‘체리블라썸라떼’로 쓰는 것은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CherryBlossom’의 표기법에 따른 정확한 표현은 ‘체리블로섬’이며 ‘Latte’는 ‘라테’로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 (출처=스타벅스 홈페이지)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전문점에는 우리가 즐겨먹는 달달한 ‘카라멜 마끼야또(Caramel Macchiato)’가 있죠. 올바른 표현은 ‘캐러멜 마키아토’가 되겠네요(Macchiato의 경우, 이탈리아어 표기법에 따름).

주위을 둘러보면 국내 기업들이 표기법에 맞지 않는 외래어를 사명이나 상품명에 사용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의 ‘디지털프라자(Digital Plaza)’는 사실 ‘디지털 플라자’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로드숍화장품 업계 1위는 ‘더페이스샵(TheFaceShop)’입니다. 하지만 ‘Shop’은 ‘숍’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비슷한 경우로 식품기업인 대상의 자체 온라인몰 ‘정원e샵’도 외래어 표기법대로 한다면 ‘정원e숍’이 돼야 맞겠죠.

지난 9일에는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이 치러졌는데 문제 중에 ‘Shrimp’의 올바른 표기를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새우가 들어간 상품을 판매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뜨거운감자가 됐는데요.

   
▲ (출처=맥도날드 홈페이지)

미스터피자는 ‘쉬림프골드(Shrimp Gold)’를 판매했고, 맥도날드는 ’디럭스 슈림프 버거(Deluxe Shrimp Burger)‘를 판매했습니다. 어느 업체가 올바르게 표현한 것일까요.

‘Shrimp’의 올바른 표현은 ‘슈림프’가 맞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제과점 SPC그룹의 ‘파리바게뜨(Paris Baguette)’도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파리바게트’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의류브랜드 ‘베이직하우스(Basic House)’는 ‘베이식하우스’가 맞는 표현이며, 오뚜기 토마토 케챂(Tomato Ketchup)은 ‘토마토 케첩’으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올바른 표기법은 눈으로 보면 생소하고 읽어 봐도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외래어를 표현하기 위해 정해 놓은 규칙으로 이것을 준수하는 것이 우리말을 아끼고 지키는 방법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상품의 이름을 정하는 것이 수익과 직결된 중요한 선택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명을 할 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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