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시리우스·펫본 등 신규 브랜드 잇단 론칭…2020년 6조원 시장 기대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급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선다.

▶1인가구의 가족이 된 반려동물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고 돌보는 가구가 늘고 있다. 이른바 ‘팻팸족(Pet+Family)’들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 중 하나로 여기고 아낌없이 지원한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2조 원을 웃도는 등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 출처=Pixabay

LG경제연구원의 고가영 선임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 소비지형도 바꾼다’ 자료에서 2020년까지 인구구조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으로 5위 반려동물시장을 선정했다.

이 발표는 2014년에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도 1인 가구가 더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반려동물 시장 역시 함께 성장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팻팸족이 점차 늘고 있다”며 “팻팸족은 본인뿐 아니라 자신의 반려동물인 펫 상품도 신중하게 고르는 추세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애견용품·애견호텔 잇단 대기업 ‘진출’

일부 대기업들은 벌써 ‘팻팸족’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올 상반기 애경은 반려동물 전문기업 이리온과 손잡고 ‘휘슬’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새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 7일 LG생활건강도 ‘시리우스’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펫케어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 이랜드 모던하우스, 펫본 론칭 관련 이미지.

또 지난 19일에는 이랜드 모던하우스가 애견용품 라인인 ‘펫본’을 론칭하며 대기업의 반려동물사업의 격돌을 알렸다.

이랜드 모던하우스는 이달 안으로 평촌, 일산, 부산 서면에 펫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까지 매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달 초에는 온라인 몰도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이랜드는 자사가 운영하는 리조트 '베어스타운'에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이 가능한 빌라콘도를 새롭게 개설하는 등 반려동물시장 변화에 가장 유연하게 움직이는 기업 중 하나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애완동물 시장은 규모는 현재는 2조 원이지만 2020년에는 6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애견 용품 외에도 애묘 등 다양한 반려동물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사업 중인 대기업에 소비자 ‘실망’

신세계는 반려동물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지난 2010년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에 몰리스펫샵 1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반려동물시장을 반기며 신뢰를 보냈지만 이마트의 몰리스펫샵의 분양사업의 경우 소비자의 불만이 컸다.

이마트 내부의 강한 조명과 외부 소음 등으로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및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게다가 보더콜리, 웰시코기 같은 중대형견이 좁은 곳에 갇혀 지내고 있기도 했다.

▲ 출처=몰리스펫샵 홈페이지.

특히 최근 일산 이마트타운 내 몰리스펫샵 앞에서는 모피판매 행사를 진행하며 논란을 빚었다.

평소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이 강한 소비자들이 찾는 매장 입구에 진도 끌레베 모피를 버젓이 판매하는 것은 대기업 수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당 점포의 자체 행사에서 일어난 일로 본사 차원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 등의 조치를 이행하겠다”면서 "향후 동물들의 피로를 최소화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곧 오픈을 앞두고 있는 '스타필드하남'은 몰리스펫샵을 밀폐형으로 개점해 반려동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베어스타운은 최근 애견동반 객실을 운영하며 호평을 얻고 있지만 야외에는 반려동물을 분리해 놓을 공간이 없어 반려동물을 꺼리는 고객에 ‘혹평’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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