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나서 계란 사 모으는 해프닝도…관련 업계 “정부 대책 예의주시, 대책 마련 고심 중”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케이크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를 목전에 둔 제빵업계가 뜻밖의 ‘계란파동’으로 고민이 깊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계란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AI 발병으로 살처분한 닭은 총 1,500여만 마리다. 이 가운데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도 상당수 포함돼 계란 파동이 야기됐다.

   
▲ 출처=pixabay.

뚜레주르, 파리바게뜨 등 대형제빵업체들은 이번 크리스마스 및 연말 성수기에 공급할 케이크 등의 경우 공급에 지장은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계란 확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계란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당사도 예외는 아니라는 판단으로 수급 차질을 예방하고자 관련 부서가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면서 “정부가 산란계 및 계란 등을 수입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상태여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크리스마스가 4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연말용 케이크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 상태”라며 “구매팀에서 직접 양계 농가를 방문하는 등 수급 조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정부의 대책을 눈 여겨 보며 모든 가능성으르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란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SPC그룹의 일부 부서 직원들이 소매용 계란을 100판 가량 사 모으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사재기라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사재기는 아니고, 당사 관련 부서가 회의 중 조금이나마 사볼까 하는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계란 값 급증과 함께 각종 베이커리류 가격도 올라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당사의 파리바게트는 11월 초 인건비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고 매장 1~2개를 운영하는 개인 빵집이 아니다 보니 식재료 값이 오른다고 해서 가격에 곧장 반영하지는 않는다”며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CJ푸드빌도 마찬가지로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개인 제빵업체들은 대목을 앞두고 케이크 준비에 브레이크가 걸려 가격 인상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제빵업계뿐 아니라 대형급식업체도 계란 품귀현상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대형급식업체 관계자는 “전국적인 계란 품귀현상에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물량확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계란 외 다른 메뉴로 대체할 수 있는 방향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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