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치약·물가 상승·계란 품귀 등 소비생활 힘들어…'혼술' 새트렌드 눈길

 

▶가습기 살균제 공포

2011년 5월 국내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 환자들이 속출했다. 대부분이 산모나 영·유아였다.

정부는 역학 조사 후, 폐 손상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추정된다고 발표하면서, 살균제 판매 중단 및 수거 명령을 내렸다. 이어 2012년에 인체 독성이 최종 확인됐다.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성분인 CMIT/MIT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치약용으로 사용을 금지했으며, 2012년 환경부는 유독물로 지정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아모레퍼시픽, 애경, 코리아나, 서울화장품 등의 제품에 CMIT/MIT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고, 소비자들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그 중에서도 아모레퍼시픽 메디안 치약은 '가습기 살균제 치약'으로 명명되며 소비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혼술족 전성시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 등이 늘고 있다.

주류·식품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소용량, 저도수 주류 등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으며, 편의점 등 1인 가구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유통 채널에서의 주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또, 안주의 경우에도 1인에 맞춰 용량을 조정하거나 조리방법을 단순화 해 간편하고 짧은 시간에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생리대 꼼수 인상

여성들의 필수 위생용품인 생리대가 면세품목으로 지정된 것은 2004년으로 이제 갓 10년이 넘었다.

면세품목으로 지정이 되면서 구매 부담이 줄어들 것을 기대했으나,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이 줄곧 이어지면서 그 효과가 미비했다.

최근에는 한 여고생이 생리대를 구매하기 어려워 깔창을 생리대 대신에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이러한 와중에 대표적인 생리대 제조사인 유한킴벌리가 지난 6월 생리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가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인상을 철회했다.

▶장바구니물가 '비상'

올 한 해 소비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 장바구니물가가 분야를 막론하고 인상돼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초 손해보험업계가 손해율 개선이라는 이유로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실비보험도 마찬가지로 가입률이 높은 보험의 경우 거의 매년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식품업계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해태제과,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농심 등 제과업계가 연이어 가격을 올리더니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 등 음료업계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연말에는 제빵업체인 SPC의 파리바게뜨도 빵 가격 인상에 나섰다.

주류도 예외는 아니다. 이른바 빈병보조금 인상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앞서 오비맥주가 카스, 카프리 등 대표 제품에 대한 인상을 단행했고, 지난달 하이트진로도 하이트, 맥스 등 대표 맥주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영화관도 이른바 가격차등제를 실시하면서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줬다. 수요가 적은 좌석과 수요가 높은 좌석의 가격을 차등하겠다는 것이 요지인데, 결과적으로 영화를 즐기기 편한 시간대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계란 대란

연말 전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계란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AI 발병으로 살처분한 닭은 총 1,500여만 마리로 이 가운데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도 상당수 포함돼 계란 파동을 야기했다.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외식업계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 정부는 해외에서 일정량의 계란을 수입하는 등의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