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새노조와 시민단체들이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창규 KT 회장의 퇴임을 촉구했다. 국회에서도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황 회장을 향해 '최순실게이트의 부역자'라고 비판하면서 더 이상 낙하산 인사로 인한 병폐를 반복해선 안된다며 연임 의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말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의 연루되면서 광고 몰아주기,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낙하산 인사 등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한 언론 보도에서 황 회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에게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설 무렵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청와대 수석실에서 KT 측에 대통령과 황 회장의 독대가 예정돼 있으니 건의사항이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때 KT가 당시 진행중이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 건에 대해 합병반대 이유를 담은 3~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전경련과 청와대 수석실에 전달했다는 것.

KT 관계자는 당시 보도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른 오보"라며 "법적 대응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6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로 황 회장에게 이동수와 신혜성 씨를 채용했으면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자백하면서 지난해부터 제기돼 왔던 인사청탁 논란도 사실로 밝혀졌다.

지난 2015년, 이 요청 후 KT는 이 씨를 브랜드지원센터장, 신 씨는 IMC 본부 지원담당으로 채용했다. 향후 박 대통령의 추가 지시로 두 사람은 KT의 마케팅 광고 수주 업무 담당 업무 보직으로 변경됐고, 이후 광고 수주 과정에서 최순실 씨 소유의 광고대행사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KT 측은 당시 “공정한 심사를 통해 광고대행사를 선정했다”며 광고사 선정 특혜 논란에 대해 반박한 바 있다.

KT의 CEO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심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영 성과 부분으로는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다른 부분들에 있어 황 회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황 회장이 KT CEO추천위원회에서 적격 심사에 통과한다면 오는 3월 주주 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다.

KT관계자는 "현재 CEO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심사를 진행 중이다"며 "위원회에서 빨리 관련 사항들을 결정해줘야 3월 주총 전 준비도 할테고, 오래 걸릴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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