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LG유플러스가 KT그룹 계열사인 KT뮤직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LG유플러스와 KT간의 협업 사례가 이어지면서, 국내 이동통신시장 업계 1위인 SK텔레콤에 맞서기위해 공동 전선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 KT뮤직 2대 주주로

국내 이동통신업계 2·3위 업체인 KT와 LG유플러스가 손잡고 미디어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5일 음악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KT뮤직’에 지분을 투자, 2대 주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KT뮤직은 KT그룹의 음악서비스 및 음악유통 전문 회사로, KT가 지분 49.99%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로 KT뮤직 지분의 15%를 인수했다.

국내 음악서비스 플랫폼은 통신사와 연계돼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통신사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엠넷닷컴과 협업해왔다.

LG유플러스가 KT뮤직의 2대 주주에 오르면서, 사명은 기존 ‘KT뮤직’에서 ‘지니뮤직’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KT와 KT뮤직, LG유플러스 3사는 음악 콘텐츠 수급 및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 이를 바탕으로 지니VR·빅데이터, 인공지능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8’ LG유플러스 모델에도 '지니’앱이 탑재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KT뮤직으로선 B2B 매출 확대, LG유플러스는 음원 콘텐츠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서로간의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KT VS 反SKT’ 짙어지나

SK텔레콤에 맞서 KT와 LG유플러스가 뜻을 함께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먼저, 지난해 11월 양사는 SK텔레콤의 로라 네트워크 전국망 구축에 맞서 NB-IoT 공동 개발 및 상용화 추진을 위해 뭉쳤다. 올해 1분기 중 NB-IoT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고, 연내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내용이다.

당시 KT와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SK텔레콤의 로라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을 내놨고, SK텔레콤이 반박 자료를 발표하는 등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앞서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할 당시에는 양사가 공격적으로 공동 전선을 펼치며 수차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거세게 반대했던 바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전화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 양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유무선 통신시장 독점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골자였다.

당시 CJ헬로비전 주주였던 KT와 LG유플러스 직원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을 결의했던 것에 대해 무효임을 확인하는 소송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7월 공정위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승인하지 않았고, 수개월간 이어졌던 오랜 싸움은 KT와 LG유플러스의 승리로 돌아갔다.

지난해 2월에는 양사가 차량용 내비 사업자 팅크웨어와 손잡고 각각 ‘올레 아이나비’, ‘U내비’라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이용자들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통합해 공동으로 활용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의 협업이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2등과 3등이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KT와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KT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경쟁사 투자에 대해 “경쟁 통신사가 단순 협력을 넘어 공동 투자자로서 협력관계를 공고히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