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학술지 투고 보도 후 뒤늦은 해명에 각종 의혹 난무
회사 측 "서울아산병원 주도 임상 연구, 언급 권한 제한"
향후 임상 결과 나오면 관련 사업 속도 낼 예정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동성제약이 오보에 대한 해명을 하면서 주가가 일순간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동성제약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늑장 해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동성제약은 공시를 통해 “해외 학술지 투고 여부 관련기사에 대한 해명”이라며 “당사는 최근 상기와 관련해 아산병원에 확인한 결과 해외 학술지에 아직 투고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오보에 대한 해명을 내놓은 다음날인 지난 2일, 동성제약의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24.57% 떨어진 2만3,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4일 종가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20.67%(4,950원)오른 2만8,9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지난 7월 20일 한 인터넷 매체는 동성제약이 포토론(암 치료제) 임상관련 결과를 해외 저명 학술지에 투고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후 동성제약은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8월 중순에 접어들어서는 급등세를 보였다. 7월 초 1만 원 중반 수준에서 거래되던 동성제약 주식은 8월 들어 4만 원선까지 오르더니 지난달 5일에는 4만9,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급등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동성제약은 “중요 공시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투자자 등 일부 여론은 동성제약이 그동안 해외 학술지 투고를 두고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단순 오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주가 조작 의도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몇몇 투자자들은 “동성제약, 해명기사 내야할 것 같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 중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해당 임상은 연구 임상이다 보니 논문을 작성하고 투고하는 부분은 아산병원의 고유 권한이다”면서 “권한 자체가 아산병원에 있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 교수가 진행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측도 임상시험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해외학술지에 투고를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동성제약 측은 “임상 결과가 나오면 완료보고서를 식약처에 제출, 관련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토론은 암세포에만 축적되는 광과민제를 정맥에 주사한 후 적정파장의 레이저를 이용해 광과민제를 반응시켜 세포를 괴사시키는 방식의 치료제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지난 2015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자 중심 임상을 승인 받아 치료효과를 시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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