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비자가 가스레인지 후드에서 떨어지는 기름을 보고 제품 하자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자연현상으로 판명났다.  

A씨는 분양받은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입주 후 주방에 설치돼 있는 가스레인지 후드를 사용하던 중 후드에서 기름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후드 내부를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조리 후에도 15분 이상 더 작동시키는 등 사용설명서에 따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름이 떨어지는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업자의 하자담보책임기간 내에 보수를 요청했지만 사업자가 하자를 인정하지 않으며 보수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사업자는 떨어지는 기름의 성분 분석한 결과, 조리에 사용된 기름이 유증기로 변했다가 열이 식으면 다시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사용설명서대로 주기적인 청소와 조리 후 추가 가동을 하고, 후드 필터에 부직포패드를 부착하면 쉽게 해결이 가능하므로 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한국소비자원은 가스레인지 후드에서 기름이 떨어지는 현상은 자연현상으로 제품상 하자가 없다고 했다. 

레인지후드는 조리과정에서 발생한 기름 증기를 일차적으로 흡입부의 거름망(격자구조로 된 망)에서 거르고, 이어서 내부의 송풍기 부분에서 일부 응축된 후 외부로 배출되는 구조다. 

이전엔 거름망 대신 부직포를 사용했는데, 수시로 부직포를 교체하지 않으면 막혀 제대로 배기가 되지 않는 등의 불편함이 있어 대부분의 레인지후드가 격자구조망을 선택했다.

이 경우 부직포를 교체하는 대신 망을 세척해야 한다.

기름이 응축되는 정도는 레인지후드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이 많을수록, 레인지후드 내부 온도가 낮을수록 증가한다.

조리 시 창을 열 때와 닫을 때의 응축 정도는 외기 온도에 크게 의존하며, 이는 외기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응축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응축돼 떨어지는 기름의 양은 조리 시 사용하는 기름의 양 및 조리 장소의 온도 등 외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A씨는 금속 격자망을 주기적으로 청소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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