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을 지지하는 단체가 파리바게뜨 가맹점 앞 불매운동 촉구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가맹점주들이 거센 반발에 나섰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4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측으로 파리바게뜨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 지지 세력으로 구성된 단체인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의 가맹점 앞 불매운동 촉구 시위 예고에 대해 가맹점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동안 파리바게뜨 민주노총 화섬노조 소속 제빵기사들이 지속적인 집회와 시위뿐만 아니라 불매운동까지 펼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해 왔다.

이번에는 관련 단체가 가맹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선언하자, 가맹점주들은 영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공동행동은 지난달 26일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일부터 전국 350여 개 파리바게뜨 가맹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불매운동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공문에 따르면 “공동행동의 가맹점 앞 1인 시위와 불매운동 촉구는 민주노총의 요구와 지원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며 “예측이 맞다면 요청을 즉시 철회해 주고, 공동행동의 자발적 선택이라면 파리바게뜨 이름으로 밥을 먹고 사는 공동체의 주체로서 말려 달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이 공동행동 행위에 방조 한다면 공동행동 핵심 주체가 민주노총이라고 인정하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전체 5000명의 제빵기사 중 민주노총 소속 200명만 제외하고 4800명의 제빵기사가 사회적합의 이행에 동감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제빵기사들이 땀 흘려 생산한 소중한 빵의 불매를 선동하는 것은 자기부정 행위이자 제빵기사들과 점주들 삶의 기반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점주들 사이에서는 피비파트너즈 기사용역에서 해방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인식도 팽배하다”며 “최근 점주기사나 자체기사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맹점주들은 월 450만~650만 원의 제빵기사 용역비를 부담하는 주체인데, 민주노총 활동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며 “노조간의 갈등은 양 노조간에 풀고 사용자측에 불만이라면 사용자측과 대화를 통해서 풀어나가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가맹점주협의회는 공동행동 단체측으로도 불매운동 촉구 시위 계획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 따르면 “공동행동 단체의 불매운동 등은 민주노총 연대 요청에 의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악의적 선동에 의해 발생하는 사회적 폭력행위”라며 “가맹점주와 직접적 갈등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활동으로 전국 3400여개의 가맹점이 일방적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니 시위를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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