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국물없는 라면도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일반 라면과 더불어 국물이 없는 라면도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우려가 되는 가운데, 1봉 이상을 섭취하는 경우도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국물 있는 라면에 이어, 국물 없는 라면도 판매량이 높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의 짜장·볶음·비빔면 총 43개 제품의 영양성분을 전수조사했다.

제품별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국내 짜장‧볶음·비빔면 중 삼양식품 ‘4가지치즈불닭볶음면(1790mg)’의 나트륨 함량이 1일 권장량의 90%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주요 짜장·볶음·비빔면 제품 제품 나트륨 함량(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주요 짜장·볶음·비빔면 제품 제품 나트륨 함량(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다음으로, 팔도의 ‘팔도라볶이(1780mg)’가 89%를, 삼양식품 ‘짜장불닭볶음면이 1620mg으로 81%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삼양식품 ‘크림까르보불닭볶음면’(1500mg), ‘치즈불닭볶음면’(1440mg), 농심 ‘신라면볶음면’(1390mg)이 1일 권장량의 70% 이상을 함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지방 섭취도 심각하다. 

식약처가 정한 포화지방의 일일 섭취 권장량은 15g이다. 국물 있는 라면은 1일 권장량의 60%를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짜장‧볶음‧비빔면은 43개 제품 중 20개 이상이 60%를 넘겼다. 

주요 짜장·볶음·비빔면 제품 제품 포화지방 함량(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주요 짜장·볶음·비빔면 제품 제품 포화지방 함량(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농심 ‘찰비빔면’·‘배홍동’, 오뚜기 ‘진비빔면’, 삼양 ‘열무비빔면’은 포화지방 11g을 함유해 1일 권장량의 73%를 차지했다. 농심 ‘짜왕’·‘신라면볶음면’, 삼양식품 ‘비빔밀면’·‘까르보불닭볶음면’, 팔도 ‘틈새라면매운카레’도 포화지방 10g으로 1일 권장량의 67%를 함유하고 있다.

2021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1000명의 응답자 중 36%가 한 개 이상의 라면을 섭취한다고 답했다. 

짜장‧볶음‧비빔면은 국물 없이 볶거나 비벼서 먹는 특성상 한 개 이상 먹을 경우, 나트륨과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할 수 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삼양식품 4가지치즈불닭볶음면(1790mg)을 1.5개 먹으면 1일 권장량 2000mg의 134%인 2685mg 섭취하게 된다. 포화지방 함량이 가장 많은 농심의 ‘찰비빔면’ 1.5개를 먹으면 1일 권장량 15g을 초과하는 16.5g이 된다. 여기에 김치 등 반찬을 곁들이면 그 수치는 더 올라간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짜장‧볶음‧비빔면의 나트륨 함량은 국물 있는 라면과 비교했을 때, 수치가 엇비슷하거나 조금 낮다지만, 국물 섭취량을 조절해 나트륨 과다 섭취를 줄일 수 있는 국물 있는 라면에 비해 나트륨 섭취 조절이 쉽지 않은 짜장‧볶음‧비빔면의 위해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라면 제조사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성분을 줄이는데 적극 동참하고, 정부 역시 영양성분 표시확대, 성분 과다함유 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엄격한 규제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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