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경력이 오래된 운전자라도 사고가 난 상황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고가 나면 대부분 보험금이 지급됨에도 불구하고, 보험금 부지급이 발생하면 소비자의 불만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부지급률은 자동차보험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데 보험금을 가장 잘 안 주는 보험사는 KB손해보험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금 부지급률을 조사했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부지급률이 0.68%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았고,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유일한 손해보험사였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부지급률은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모두 업계 최고를 달성했다.

2022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부지급률(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2022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부지급률(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모집채널별로 살펴보면 KB자동차보험에서 부지급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법인대리점(0.79%)을 통한 가입이었다. 손보업계 평균보다 50%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개인대리점(0.70%), 설계사(0.66%)를 통한 가입이 부지급률이 높았다.

직영 채널(다이렉트, 복합)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경우 상대적으로 부지급률이 양호했으나 업계 평균보다는 높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자동차보험료를 기준으로 보정한 보험금 부지급지수를 계산했다. 

자동차보험료가 비쌀수록 부지급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보험료가 업계에서 저렴한 편에 속하는 KB손해보험의 부지급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지급지수는 보험료에 부지급률을 곱한 뒤 시인성을 위해 1만으로 나눠 반올림해 계산했다.

자동차보험료는 30세 특약을 설정한 31세 남성이 부부 운전자범위로 중형(2000cc)차 개인용자동차보험을 전담보 대면가입한 조건(11월 29일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료 공시 조회)으로 설정했다.

자동차보험료로 보정한 부지급지수를 계산한 결과 역시, KB손해보험이 손보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경쟁업체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핑계로 보험금을 부지급하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자동차보험은 보험료를 고려하더라도 부지급률이 너무 높다"면서 "저렴하고 보험금도 잘 지급하는 보험사가 있는데 굳이 KB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이유가 없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최고를 기록한 부지급률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KB손해보험을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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