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 제품에 흔히 붙는 '100%' 표시가 소비자들을 혼란케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를 들어, 오렌지 주스 제품의 상당수가 ‘오렌지100%, 오렌지100’ 등으로 표시·광고하지만, 일부 제품은 ‘구연산, 비타민C, 천연항료’ 등 식품첨가물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제품은 가열·농축한 과일에 정제수를 넣어 만든 ‘농축환원(濃縮還元) 주스’ 제품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100%' 등의 문구로 인해 '농축환원 주스'를 '착즙 주스'로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렌지, 오렌지 주스(출처=pixabay)
오렌지, 오렌지 주스(출처=pixabay)

농축환원 주스는 천연과일을 가열·농축했다가 정제수를 넣어 만든 주스를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10개의 오렌지를 10분의 1로 농축했다가 다시 9의 정제수를 넣어 10개의 오렌지 주스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농축했기 때문에 장기보관과 운반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농축환원주스의 주 원재료는 ‘농축액과 정제수’다. 

제조사는 농축환원주스의 맛과 향, 영양소 손실을 막기 위해 ‘구연산, 과당, 향료, 비타민C’등 각종 식품첨가물을 넣는다. 

소비자는 제조사가 농축액을 만들고 환원하는 과정에서 식품첨가물을 얼마나 넣는지 정확하기 알기 어렵다. 제조사의 제조 기법에 따라 달라질뿐더러, 함량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착즙주스는 천연과일에서 짜낸 즙으로 만든다. 

당연히 맛과 향,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신선도가 높다. 원재료명을 보면, 과일 99.9% 또는 100%로 표기돼 있다. 

소비자는 오렌지로만 만든 주스를 구매하고 싶다면, 원재료명에 식품첨가물이 없는 ‘오렌지·오렌지 과즙’만 들어있는 제품을 찾아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농축환원 주스’와 ‘착즙 주스’의 표시·광고는 큰 차이가 없다. 대부분 ‘오렌지100%, 오렌지100’등의 홍보문구가 사용된다. 

농축환원 주스에 ‘오렌지100%, 오렌지100’ 표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오렌지 주스에 식품첨가물이 들어갔을 뿐, 농축액으로 만들기 전과 후의 제품 농도가 같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 등의 표시기준」도 오렌지를 짜낸 과즙이 있으면 ‘오렌지100%’로 표기할 수 있게 돼 있다. 

또한, 농축환원주스의 제품명을 ‘오렌지’로 사용하고 싶으면, ‘오렌지농축액’의 원재료 함량과 배합함량을 주표시면에 14포인트 이상의 글씨로 표기만 하면 된다. 

제품명의 글씨 크기가 22포인트 미만이면 7포인트 이상의 글씨 크기를 사용하면 되고, 향료를 썼다면 ‘천연향료 또는 합성향료’ 표기하기만 하면 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표시·광고만 보고 ‘농축환원 주스’를 ‘착즙 주스’로 오인해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어떤 제품이 좋고 나쁜지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정확히 알고 소비할 수 있도록 표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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