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안 칼럼①] 모발이식 전문의 안지섭 (Dr.Ahn 원장)
모발 이식후에도 탈모는 진행…수술시 이식후 탈모범위 감안 필수
우리나라 남성 4명 중 1명은 머리 감을 때 빠지는 한 올에 울고 웃는다. 각종 뉴스에서는 탈모인구가 1000만 시대라는 문구를 흔치 않게 볼 수가 있다.
머리스타일이 인상의 70%를 결정하는데, 이 때문에 탈모가 심한 사람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성이 머리스타일에 더 많이 신경 쓸 것이라 생각하지만 탈모를 겪고 있는 남성들이 누구보다 섬세한 손길로 머리를 매만진다.
탈모가 심해 고민이라면 모발이식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탈모는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에서 나타난다. 옆머리와 뒷머리는 유전적 특성이 달라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데 이를 옮겨 심으면 그 심은 부분은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후두부와 측두부에서 채취한 모낭은 하나하나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 식모기를 통해 이식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낭을 얼마나 잘, 얼마나 많이 분리해 내는가 이다. 1회 시술 시 채취 가능한 모낭은 최대 3,000~3,500개이다.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하면 직경 1cm정도의 정사각형모양으로 자르고 이를 작은 도마에 올려 작은 칼을 이용해 하나하나 분리한다. 이 작업에는 매우 숙련된 모낭분리사가 필요하다. 모낭을 아무리 많이 채취했더라도 분리작업이 서툴러 죽는 모낭이 많아지면 이식할 수 있는 개수가 줄어들게 된다. 한 올, 한 올이 소중한 환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분리 과정에서 모낭이 죽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인 것이다.
그러나 모발이식 수술을 했다고 해서 탈모에서 탈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식한 머리가 아닌 원래 있던 모발들은 계속 탈모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발이식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모발이식 후 예상되는 탈모범위이다.
탈모가 진행될 위험이 없는 후두부에서 채취가 가능한 모낭은 10,000개 내외 밖에는 되지 않는다. 한 번 시술이 잘못 된다면 그만큼 다음 시술의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고, 결과도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처음 시술 시 부터 다음 시술까지 고려해서 계획하고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
모발이식 수술 후 이식된 모발은 2~4주 경에 빠졌다가 수술 후 4개월 째 부터 생착된 모근에서 새로 모발이 자라 자연스럽게 된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고 수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하다. 시술시간은 3~5시간 정도이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긴 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시술시간 내내 환자와 대화를 통해 긴장을 풀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술을 받게 되어 환자 만족도도 높다.
얼굴이 작아지는 헤어라인 마법
헤어스타일은 외모 못지 않게 사람의 인상을 좌우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관리하거나 지저분한 헤어라인을 보정하기 위해 화장품 등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헤어라인 자체가 얼굴형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공염불일 뿐이다.
이런 경우 고려할 만한 시술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헤어라인 교정술’이라고도 불리는 ‘헤어라인 모발이식술’이다. 머리로 가려지는 뒷부분의 모발을 채취한 후, 헤어라인 부위에 이식해 자연스럽고 예쁜 헤어라인을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대머리 환자들이 하는 모발이식 절차나 방법과 동일하기 때문에 의학적인 안정성과 효과는 보장되는 방법이다. 이식되는 모발이 인공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모발이기에 부작용 등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실제 머리카락이 옮겨 심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움은 당연하다.
여성의 경우 이마가 높고 넓은 이마를 가졌거나, M자 모양으로 파인 이마를 가진 경우, 또는 이마 옆머리 부분이 뒤로 후퇴되어 넓어져 보이는 경우 등이 수술 대상이다. 이런 환자는 이마 선을 낮추거나 좁힘으로써 예쁜 계란형의 이마 모양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헤어라인교정을 하면 얼굴의 크기가 줄어들어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간혹 헤어라인 교정을 한 여성들은 성형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고 한다. 남성의 경우 이마가 너무 넓어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경우와 탈모로 오해하는 부분을 헤어라인 교정술을 통해 커버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이마가 넓어 고민을 가지는 경우, 탈모가 진행되는 대머리 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한 번의 수술로 눈에 띄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헤어라인을 수정하거나 낮추는 수술은 일반적인 대머리의 모발 이식수술보다는 높은 난이도의 기술을 요한다. 일반적인 대머리의 모발 이식술과는 달리, 기존의 헤어라인을 수정하는 경우에는 밀도를 고려한 자연스러움과 나이에 맞는 헤어라인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술은 뒷머리에서 모발을 채취한 후, 모낭을 하나 하나 분리해서 환자의 얼굴형태와 밀도, 환자의 요구와 기대수준을 고려하여 이식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할 수 있는 기구인 KNU implanter를 이용해 이식한다. 수술은 부분마취로 시행되기 때문에 통증은 거의 없다. 시간은 모낭을 하나씩 심기 때문에 보통 3~5시간 정도 걸린다.
수술 다음날 병원에 내방하여 머리를 감아도 될 정도로 간편한 수술이다. 이튿날 부터는 집에서 직접 머리를 감을 수 있다. 이식된 모발은 2~4주가 되면 모근은 남고 일시적으로 빠졌다가, 4개월이 되면 이식된 모근에서 새로운 모발이 다시 자라게 된다. 이렇게 다시 자란 모발은 평생 건강한 자신의 모발이 되는 것이다.<안>
경수미 기자
ksm@i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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