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주관적인 리뷰이며 일부 영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난달 6월 24일 개봉한 <연평해전>이 7월 9일 기준 누적관객수가 무려 382만 명을 돌파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정치색을 띠는 작품이다, 애국심 장사다 등 일부 네티즌들의 부정적 반응도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작품을 ‘밀어주고’ 있다.

▶ 화려한 축제 속에 가려진 해상 위 전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2002년 월드컵의 그 환성과 기쁨은 잊을 수 없다. 시청이며 강남역 등 대한민국 전체는 붉은악마들의 붉은 옷과 함성으로 뒤 덮여 대한민국의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줬다.

 

우리의 함성 속에 잊고, 아니 모르고 외면한 사건이 2002년에 있었다.

한국과 터키의 3·4위전이 있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서해 북방경계선(NLL) 남쪽 해상에서 ‘연평해전’이 발발했다.

우리는 영화 <연평해전>을 통해 그 날의 영웅들을 다시 볼 수 있다.

흔들림 없이 배와 나라, 동료를 지키려 했던 참수리 357호 윤영하 정장, 따뜻하고 헌신적인 한상국 조타장, 순수하고 배려심 깊은 의무병 박동혁 등 실존인물들이 배 위에서 북의 선제공격에도 물러서지 않고 싸웠다.

당시 연평해전 속 실제 주인공은 대신한 배우들이다. 故윤영하 역 김무열, 故한상국 역 진구, 故박동혁 역 이현우, 故이희완 역은 이완이 맡아 열연했다.

▶사람을 살리는 사람들

‘우리는 모두 살아 돌아가길 바랬다’ 이 영화의 첫 시작에 나오는 박동혁 병사의 말이다.

영화 전반부는 참수리호 군인들 개인사를 담고 있다.

 

자신보다 먼저 자신의 길을 걸어온 아버지를 존경하는 윤영하 대위,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한상국 하사, 말 못하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박동혁 상병 그리고 이들이 함께 동고동락하며 전우애를 키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후반부에는 해전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전우애를, 나라를 품은 청년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다룬다.

특히 ‘약이 사람을 살리는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살린다’는 한상국 조타장은 그 말에 책임을 다하고 전사했다.

실제로 이 교전은 25분만에 종료되고 윤영하 대위, 한상국 하사, 박동혁 상병(당시 계급)을 포함한 6명이 전사했고 19명이 부상했다.

해전 직후 국방부는 군인사법 시행령에 따라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박동형 병장 등으로 일계급 특진시켰다.

이들은 군인이기 전에 누군가의 사랑하는 남편이자, 의지가 되는 하나뿐인 아들이었으며 든든한 친구였다. 그들의 삶은 누구보다 평범했지만 그들은 영웅이었다.

거기에 김무열, 이현우, 진구의 연기력은 영화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그들이 때로는 잔잔하게 차분히, 또 성실하게 이 역할을 임했다는 것은 스크린을 통해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이념논쟁 전 이들의 희생 기억했으면

어쩌면 뻔하지만 눈물을 자아내는 스토리다. 대한민국 평범한 청년들이 교전 현장 속에서 피운 숭고한 애국심이 빛났다.

항간에 정치적인 성향이 너무 드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도 들린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은 ‘국민 모두가 월드컵이란 축제에 열광하고 있을 때 나라를 지킨 청년들’이라며 이들에게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정치적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바라보기 이전에 ‘팩트’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실제 영화에서도 정치적인 성향이 드러난다고 보이는 부분은 극히 적다.

먼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이념의 차는 내려놓길 바란다. 이들의 희생은 이념논쟁 이전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값지다.

<연평해전>을 단순 재미나 구성, 연출 등으로 따지고 든다면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는 이 영화의 소재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김무열, 이현우, 진구의 멋진 연기도 <연평해전> 관람에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편, 10일 故 한상국 중사의 상사 진급이 이뤄졌다.

해군은 당시 한상국 하사가 중사 진급을 불과 이틀 앞둔 진급예정자였으며 그의 전사일이 연평해전 당일에서 시신 인양일(2002년 8월 9일)로 변경된데 따라 상사 진급 추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2015년 6월 24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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