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소비자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여행업체들의 여행상품 환급 지연, 과도한 위약금 부과, 일부 항공사의 과도한 취소 수수료 요구 등으로 소비자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국제선 운항 편수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1월 대비 약 60%까지 회복했다. 아울러 글로벌 항공정보 제공업체(OAG)는 올해 6월까지 전 세계 항공운항이 90%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외여행 관련 소비자 상담은 전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7.5%, 931.4% 증가했다. 항공·여객 운송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전년 동월 대비 321.7%나 증가했다. 

‘해외여행’ 소비자피해는 업체가 환급을 지연하고 과도한 위약금 요구 등이 많았다. 항공·여객 운송서비스는 항공사의 과도한 취소 수수료 요구에 대한 소비자 피해가 많았다.

항공편, 비행기, 해외여행, 공항(출처=PIXABAY)
항공편, 비행기, 해외여행, 공항(출처=PIXABAY)

대표적으로 지난 1월, ‘㈜투어2000’ 여행사가 일방적 계약해제 통보로 소비자피해를 발생시킨 사례가 있다. 

당시 여행사는 환급 절차 등에 대한 명확한 추가 설명 없이 “사정으로 인해 모든 여행상품의 행사 진행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일괄 취소 처리가 진행될 예정”, “결제한 모든 금액은 빠른시일 내에 환불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문자만 보내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당 여행사의 소비자 상담 내역은 계약해제를 통보한 시점인 지난 1월 31일 이후부터 2월 2일까지 총 63건이나 됐다. 대부분 환급 약속 불이행, 업체와의 연락 두절 관련 내용이다.

패키지여행의 ‘선택 관광’ 피해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이 겪은 피해 사례로는 “가이드들이 선택 관광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경우”, “다른 필수 여행상품과 엮어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 

이는 여행사 수익 구조로 인한 문제점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여행사들이 저렴하게 상품을 팔고 랜드사(현지 여행사)에 관광비용을 전가하면, 마이너스 경영에 시달리는 랜드사들이 수익을 챙기기 위해 선택 관광을 강요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소비자고발센터에 제기된 여행가이드 관련 피해는 2021년 70여 건에서 지난해 130여 건으로 증가했다.

일부 항공업계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끊이지 않는다. 

한국소비자원의 항공권 관련 소비자 상담·피해 구제 건수도 매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2월 접수된 상담·피해 구제 건수는 162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대표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항공권 결제 시 웹 처리 수수료 이중부과, 환불 지연으로 소비자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사이버결제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면 1인 웹 처리 수수료 7500원을 부과하는데 결제 시 웹처리 수수료가 한번이 아닌 두 번이 결제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환불 마저 장시간 소비자를 기다리게 하며 국내에 사무실조차 없어 소비자가 피해를 구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앞으로 해외여행객은 더 많아질 전망"이라며 "여행 관련 소비자 불만이 다양화되고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소비자피해 예방에 적극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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