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패션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는 이랜드가 최근 외식사업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커피전문점 가맹점 사업과 샤부샤부 전문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커피전문점 가맹점 사업을 위한 사전단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했으며, 자사의 40여개 유통점포에 입점하는 샤부샤부 전문점 사업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현재 테이크아웃 커피점 '더 카페', 피자전문점 '피자몰', 한식당 '후원', 이탈리아 레스토랑 '리미니', 베이커리 '뺑드프랑스', 젤라또 아이스크림 '뽀쪼' 등 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주력 외식 브랜드인 페밀리레스토랑 '애슐리'의 경우 매장수 측면(111개 매장)에서 아웃백스테이크, TGI프라이데이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매출도 지난해 2400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을 목표로 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테이크아웃 커피점과 별개로 프리미엄 커피브랜드 '카페루고'의 가맹점 사업을 시작할 채비를 갖추고, 샤부샤부 전문점 시장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한 것은 가맹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만 마련해 놓은 것"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출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샤부샤부 전문점의 경우 로드샵이 아닌 2001아울렛 등 자사의 유통점포에 입점하는 형태로 출발할 예정이고, 오픈 시기 등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재 국내 샤부샤부 전문점시장은 채선당, 샤브향, 정성본 샤브수끼칼국수 등이 진출해 있으며, 대기업이 진출하는 것은 이랜드가 처음이다. 최근 음식업, 숙박업 등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상반된 행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랜드는 국민소득과 교육수준의 증가로 외식산업의 성장세가 클 것으로 보고 지난 1994년 외식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근 2~3년 사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이랜드의 외식사업은 총매출에서 7% 정도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패션 분야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이랜드가 외식레저사업에서 올린 매출은 3430억원으로 전년(2445억원)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한편 이랜드는 지난해 패션사업 부문에서 영국의 니트웨어 전문 브랜드 '록캐런오브스코틀랜드(Lochcarron of Scotland)'와 이탈리아 가방 브랜드 '만다리나 덕(Mandarina Duck)'을 차례로 손에 넣었고, 올해 초에도 이탈리아 가죽 전문 패션브랜드 '코치넬리(Coccinelle)'를 손에 넣으며 광폭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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