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핵심은 신뢰…소비자 알 권리 충족시켜야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올해 동서식품 시리얼과 크라운 유기농웨하스 등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식품에 대한 안전 문제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최근 코스모스제과가 유통기한이 지난 원재료를 사용한 과자가 판매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분노 섞인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코스모스제과는 거대 유통채널 GS25와 홈플러스를 통해 해당 제품을 PB상품으로 판매했다.

제조한 코스모스제과가 물론 잘못이겠지만 제품을 소비자에게 유통한 대형업체로서 GS25와 홈플러스도 결코 책임이 가볍지 않다. PB상품의 경우 소비자가 유통업체 이미지를 믿고 구매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는 업체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답답해하지 않도록 내가 먹었던 식품의 위생에 대한 알 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기자는 홈플러스와의 취재에서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 내 선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등 대답 회피만 되풀이하는 홈플러스 태도에 굉장히 무책임하게 느꼈다.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해보겠다 등 지속적인 요구에도 ‘그 부분은 어렵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GS25와는 극명히 대비되는 반응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마트로 손꼽히는 홈플러스가 본인들의 관리 미흡으로 유통된 식품에 대한 사과는커녕 변명조차 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들의 화만 키울 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매각설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국내 경영 악화에 경품 행사 조작과 고객정보 유출 등 악재가 매각설에 기름을 붓고 있다.

얼마 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매각설이 돌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해 “신세계나 롯데가 상권이 많이 겹쳐 여력이 없다”며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계열 메가마트와 현대백화점, 농협 하나로마트 등이 홈플러스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업은 내수시장 소비자가 절대적인 업종이다.

여러 악재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신뢰까지 잃는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홍보팀과 언론의 불통은 곧 소비자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진다는 이야기와 일맥상 통한다.

‘쓰레기과자’ 유통 논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유통 과정에 있어 미흡했던 점이 무엇인지, 개선방향은 어떠한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실수가 없는 기업은 없다. 하지만 논란이 있을 때 얼마나 현명하게 대처하느냐는 기업이미지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홈플러스의 보다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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