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원, "신한·부산·산업은행 높아…재점검 고려 필요"

 

은행 간 수익률 격차가 점차 커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개인의 금융상품에 대해 다시 점검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융소비자원(대표 조남희)은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의 수익률 조사 결과, 은행권 연금신탁(채권형) 수익률이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 특수은행에서는 산업은행,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밝혔다.  

시중은행의 연금신탁 상품 중 판매액(가입액)이 가장 많은 연금신탁 채권형의 수익률을 보면,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10년간 4.23%의 연 평균 수익률을 낸 반면, 가장 저조한 SC은행의 경우 3.44%에 그쳤다.
 
또한 연금신탁(안정형)의 경우에도 신한은행의 수익률이 4.24%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 4.09%, 외환은행 4.06% 순이었다. 
 
수탁고를 보면, 연금신탁 채권형의 경우 국민은행이 7,8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신한 4,600억 원, 우리 2,700억 원의 순이었다. 안정형의 경우는 신한은행의 수탁고는 8,000억 원, 국민은행의 2,400억 원, 우리은행 1,900억 원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은행은 채권형을, 신한은행은 안정형을 가입자들에게 집중 권유해 온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별 연금신탁 전체 수탁고를 보면 신한은행 1조 2,500억 원, 국민은행 1조 200억 원, 우리은행 4,600억 원, 하나은행 1,3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소원은 “4대 금융지주사 중 하나인 하나은행은 연금신탁 수탁고가 1,300억 원에 불과한데다 수익률도 낮아 금융지주사들 간에도 수익률과 수탁고가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연금신탁가입자는 은행변경(계약이전) 등을 통해 자신의 연금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판매가 중지된 신개인연금신탁과 개인연금신탁의 수익률을 보면 신개인연금신탁 채권형의 경우 신한은행이 4.06%이고, 그 뒤를 씨티은행이 3.90%로 따르고 있다. 반면, SC은행의 경우 3.12%로 최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연금 신탁에서는 우리은행의 수익률이 4.18%인 반면, SC은행의 경우는 3.53%로 여기서도 최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방은행간의 비교에서는 부산은행이 4.33%의 수익률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과 대구은행의 채권형 연금신탁 수탁고 합이 1,300억 원 규모로, 씨티, 외환, SC의 시중은행 세 곳의 수탁고 합과 비슷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0.5%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에 비해 자산운용이 비교적 견실함을 보여준 것이다.
 
국내은행 중 특수은행의 경우 연금신탁 채권형에서 수협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의 특수은행 중 산업은행이 4.17%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형의 경우는 기업은행이 4.0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금소원 이화선 실장은 “이번 은행들의 10년간 연금신탁 수익률 분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은행간 수익률 격차는 이제 본격적인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며 “장기상품인 연금상품의 경우 수익률의 차이가 개인적으로 몇 년간의 노후자금의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자들의 연금상품 리모델딩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소비자들에게 본인의 금융상품을 재점검하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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