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소비자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맞춰 브랜드마다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서울YWCA(회장 조연신)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텀블러 13개 제품에 대해 주요 품질 및 성능(보온·보냉, 밀폐성,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 환경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텀블러 주요 성능인 보온·보냉 성능을 조사했다. 보온온도는 (95±1)℃ 온도에서 24시간 후 온도를, 보냉온도는 (4±1)℃ 온도에서 24시간 후 온도를 측정했다.

출처=서울YMCA
출처=서울YMCA

13개 제품 중 써모스(캐리 루프 텀블러)가 가장 뛰어났다.

제품 유형별로는 완전밀폐되고 입구가 좁은 밀폐형이 준밀폐형보다 보온·보냉 성능은 상대적으로 좋았고, 제품 간 최대 17.3℃로 차이가 컸다.

반면 준밀폐형은 입구가 넓고 음용구가 있어 보온 성능은 낮았지만, 제품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밀폐성능과 표면온도, 도장의 밀착성은 모두 관련 기준을 만족했다.

제조, 사용, 폐기 등 전단계 탄소배출량을 계산해보면 하루 1회 1년 사용했을 때 텀블러 대비 플라스틱컵은 16.5배, 종이컵은 12.9배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마개, 패킹, 몸체가 각각 폴리프로필렌(PP)과 고무, 스테인리스 소재인 텀블러 6종 평균 기준)

텀블러는 제조전 단계의 탄소배출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일회용컵은 매번 새 컵 사용과 폐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탄소배출량은 늘어났다.

밀폐력, 그립감, 결로현상, 휴대용이성, 세척용이성 등 5가지 사용 편의성에 대한 사용자 평가 결과, 밀폐력, 그립감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했다.

그러나 세척용이성과 휴대용이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적으로 밀폐형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세척용이성은 준밀폐형이 더 높았다.

마개, 패킹, 몸체 소재별 유해 물질 검출 여부, 표면 페인트 중금속 등 확인 결과 전 제품이 안전성 기준을 만족했다.

스테인리스 제조 시 사용하는 연마제의 경우, 일부 제품에서 세척 전 연마제가 묻어나왔으나 세제와 식용유를 사용해 세척한 후에는 잔류하지 않았다.

용량은 전 제품이 표시의 95% 이상으로 표시기준에 적합했으며, 입구 지름은 ‘준밀폐형’(78~86㎜)이 ‘밀폐형’(50~66㎜)보다 넓어 얼음이나 음료를 담기에는 더 수월했다.

입구가 가장 넓은 제품(글라스락 클립형 텀블러, 86mm)과 가장 좁은 제품(써모스 캐리 루프 텀블러, 50mm)의 차이는 약 1.7배였으며, 가장 무거운 제품(스탠리 고 진공 보틀, 346g)과 무게가 가장 가벼운 제품(써모스 캐리루프 텀블러, 236g)의 무게 차이는 약 1.5배였다.

서울YMCA는 "시판중인 다양한 형태의 텀블러를 반영한 품질 기준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보온·보냉 표시 방식도 제품마다 달라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요 정보 표시 및 품질 검증 기준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고 쌓아두기만 하면 친환경을 위해 실천한 행동이 오히려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리바운드 효과 발생 우려가 있다"고 말하며 "제조사는 텀블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상시 부품 구매 시스템' 마련 및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불필요하게 새 제품을 사는 것은 결코 환경적이지 않다"면서 "텀블러와 같은 다회용기를 장기간 재사용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는 등 현명하고 적극적인 실천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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