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냉장고의 보급률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냉장고의 대형화와 기능향상으로 소비자들이 일반냉장고를 추가 구입하는 대신 김치냉장고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16일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2011년도 '가전기기보급률 및 가정용전력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주요 가전기기(TV,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에어컨)의 보급률은 거의 포화상태로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냉장고의 보급률은 2009년 대비 0.97% 하락했다.
 
전력거래소 측은 "기능확대와 대형화로 일반냉장고의 대체재로 자리매김한 김치냉장고의 향후 보급률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요 가전기기의 전력사용량은 2009년 대비 1.3% 감소한 약 2만1473GWh를 기록하며 주택용 전력사용량의 28%를 차지했다. 기기별로는 상대적으로 사용시간이 길고 보급률이 높은 냉장고의 연간 전력사용량(8809GWh)이 가장 컸다. 
 
계절적 가전기기(선풍기, 에어컨, 전기난로·히터, 전기장판·담요, 히터선풍기)의 경우, 선풍기를 제외한 대부분 기기들의 보급률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특히 난방기기의 보급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냉방기기 중 에어컨 보급률은 1가구당 0.61대로, 2009년 대비 1.67% 증가한 반면, 에어컨과 대체재 관계가 있는 선풍기는 가구당 1.61대로 2009년 대비 8.52% 하락했다. 난방기기의 경우 전기장판·담요 보급률은 2009년 대비 18.18% 증가한 1가구당 0.65대를 기록하며 에어컨의 보급률을 넘어섰다. 
 
계절적 가전기기의 연간 전력사용량은 2009년 대비 13.6% 증가한 약 6440GWh를 기록하며 주택용 전력사용량의 8.4%를 차지했다. 기기별로는 상대적으로 소비전력이 크고 보급률이 높은 에어컨의 연간 전력사용량(3554GWh)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주방용 가전기기는 전기밥솥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기들이 낮은 증가율을 보였고 문화용 가전기기 역시 무선·인터넷전화기를 제외한 모든 기기의 보급률이 하락하며 2000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력거래소 측은 문화용 가전기기 보급률의 감소세에 대해 "MP3, 케이블TV, 스마트폰 등이 기존의 오디오, 비디오 등을 대체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현상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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