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타파, 여성임원 확대, 순혈주의 타파 눈길

 
[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한화그룹은 홍원기(사진) 한화호텔&리조트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임원 53명에 대한 인사를 4월1일자로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보다 인사폭이 크게 준 것은 전날 신병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복귀전까지 당분간 안정관리형 경영을 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27일 비상경영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2014년 임원인사 안에 대해 전원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인사는 성과중심 보상, 순혈주의 타파, 현장 우대, 외국인 및 여성배려의 인사원칙을 주요 관점으로 실시했다.

직급별 승진인원은 부회장 1명, 상무 15명, 상무보 35명, 전문위원 2명 등 총 53명으로 지난해 139명에 비해 86명이 감소한 규모로 전년 대비 40% 수준이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먼저 한화호텔&리조트 홍원기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홍원기 대표이사는 한화H&R의 각 부문별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면을 높게 평가됐고, 사업별 책임경영제 시행이나, 단기적 실적보다는 프리미엄급 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한 중장기 관점의 투자에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등 중장기 전략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밖에 한화도시개발 경영지원실장 최선목 전무를 한화도시개발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올해 대표이사 승진자가 적은 이유는, 지난해 대표이사 승진자가 7명으로 올해는 승진대상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국내외 경기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대표이사의 승진이 감소되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임원승진인사에서도 성과중심 보상 강화차원에서 신임임원의 발탁승진을 확대했다.

호텔&리조트 이승용 용인사업본부장과 한화큐셀재팬의 나루세 히로노부를 상무보로 발탁 승진시켰으며, R&D 인력인 한화케미칼 장재규 연구기획팀장과 한화자산운용 전용일 FI운용팀장 등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신사업 발굴을 통해서 성과를 창출한 인력들에 대해서 과감한 승진을 단행한 결과이다.

2011년 11월, 한화큐셀재팬에 입사한 나루세 히로노부는 입사 3년차로 현지채용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사업부장으로 2013년 일본 태양광모듈 판매부문 시장점유율 5위 달성 등 일본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받아 상무보로 승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여성임원을 배출했다.

최종학력이 중학교 졸업인 한화손해보험 김남옥 부산지역본부장은 보험영업을 시작한 이후 94년4월 한화손해보험 영업소장으로 입사해 지속적으로 보험 현장영업을 해왔고, 지역단 평가기준 2012년 전사 2위, 2013년 1위의 성과를 인정받아 전문위원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는 여성인력을 중시하고, 여성임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그룹의 인사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한화그룹에는 11명의 여성임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두 사람의 승진은 성과주의 중심의 한화그룹문화에는 내.외국인의 차별, 학력차별, 여성차별이 없음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또 한화생명 최성균 상품개발2팀장은 삼성생명 상품손익파트장 출신으로 2013년 가교연금보험, 프레지던트연금보험 등 두 상품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고객중심의 상품경쟁력을 제고 시킨 공을 인정받아 입사 2년만에 상무보 승진의 영광을 얻었다.

이밖에도 ㈜한화 무역부문 김창국 상품부문 프로젝트팀장, 한화투자증권 류창우 기업금융팀장, 한화자산운용 박용명 Equity사업본부장, 박준흠 Global Equity운용팀장 등도 모두 그룹 공채출신이 아닌 경력으로 입사한 뒤 이번에 상무보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공채우선주의를 극복하고 순혈주의를 타파하면서 하이브리드 경영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