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박진영 기자]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장기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국내 10대 재벌그룹 2곳 중 1곳은 직원 재직기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그룹 소속 9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08년과 2013년의 직원 평균 재직기간을 비교한 결과, 평균 재직기간은 2013년 말 11.22년으로 2008년 말의 10.86년보다 0.36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5년 새 여직원의 재직 기간 증가 폭은 1.02년으로 남직원 10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 평균 재직기간은 여직원이 2008년 5.97년에서 2013년 6.99년으로 1.02년 늘어난 반면, 남직원은 같은 기간 12.1년에서 12.3년으로 0.2년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현대차·SK·GS·한진그룹 소속 상장사 직원들의 재직기간이 늘어난 반면 LG와 롯데·포스코·현대중공업·한화 등 5개 그룹 상장 계열사에 다니는 직원의 재직기간은 줄어들었다.
 
평균 재직기간은 삼성이 9.58년으로 5년 전보다 1.51년 증가했다. 남직원은 2008년 9.25년에서 10.34년으로 1.09년, 여직원은 5.32년에서 7.3년으로 1.98년 각각 늘어났다.

GS는 5년 새 1.21년 길어졌고 SK(1.1년)와 현대차(0.65년), 한진(0.27년) 등도 증가했다.

반면 포스코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2008년 16.85년에서 작년 16.11년으로 0.74년 줄어들었다. 한화그룹은 작년에 11.93년으로 5년 전보다 0.8년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08년 17.73년에서 작년 말 17.53년으로 0.2년 짧아졌고 LG와 롯데는 0.15년씩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장기불황에 시달리는 철강·조선·건설·해운·화학 등 업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10대그룹 상장 계열사 92개사 중에서 직원 재직기간이 짧아진 곳은 34개사로 37%에 이르며, △현대B&G스틸 △대우인터내셔널 △현대건설 등 3개사의 평균 재직기간은 3년이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현대제철 △포스코엠텍 △한화 △한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등 상장사 직원의 평균 재직기간도 2년 이상 감소했다.
 
이밖에도 5년 새 직원 평균 재직기간이 1년 넘게 줄어든 상장사는△현대위아 △삼성정밀화학 △한진해운 △LG화학 △삼성물산 △포스코 △현대중공업 △롯데쇼핑 △제일기획 등이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