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은혜 기자]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분위기가 5월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남녀 10명 중 7명은 이번 가정의 달 비용을 전년대비 동결하거나 줄였으며 전반적으로 가정에서 조촐한 기념일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전국 10대에서 50대까지 남녀 863명을 대상으로 전년 대비 가정의 달 선물 비용 등 지출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2.1%가 전년과 비슷하거나 더 줄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줄었다’(26.1%)와 ‘매우 줄었다’(11.8%)가 37.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해 10명 중 4명 꼴로 전년대비 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슷하다’가 34.2%였다.

반면 ‘다소 늘었다’는 19.8%, ‘매우 늘었다’는 8.1%에 머물러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기념일에 대한 씀씀이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비용이 줄었다’는 응답이 ‘40대’ 59.1%, ‘50대’ 57.1%로 장년층이 비용을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고, ‘30대’ 45.3%, ‘20대’ 33.9%, ‘10대’ 30% 순이었다.

지출을 줄인 이유로는 ‘아르바이트 등 수입이 줄어들어서’가 34.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그 뒤를 이어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간소하게 보내고 싶어서’가 2위(26.9%)를 차지해 세월호 등 각종 사건 이후의 사회적 분위기와 여파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곳에 지출이 더 많아져서’가 26.9%로 공동 2위에 올랐으며 ‘챙겨야 할 기념일이 줄어들어서’(6.1%), ‘기타’(5.2%) 순이었다.

올해 가정의 달 계획 역시 술자리나 야외행사보다는 가정에서 조촐하게 보내겠다는 응답이 대다수를 이뤘다.

계획 1위는 ‘집에서 조촐하게’가 36.4%로 가장 많았고, ‘외식’이 27.8%로 그 뒤를 이었으며 ‘별다른 행사가 없다’는 응답도 17%나 됐다.

반면 ‘야외나들이’(12.2%)와 ‘술자리, 파티’(6.6%) 등을 하며 보낸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나 대비를 보였다.

이번 가정의 달 예상되는 평균 지출 비용은 50대가 ‘28만 2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3만원’, 40대 ‘21만 1000원’, 20대 ‘13만 2000원’, 10대 ‘7만 5000원’ 순이었다.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날은 ‘어버이날’로서 76%로 압도적인 응답을 얻었으며, ‘어린이날’(11.5%), ‘스승의 날’(8.7%), ‘성년의 날’(3.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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