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16일 "높은 수준의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아시아의 경제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에서 한일경제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아시아도 유럽연합(EU)처럼 성공하려면 한일 양국이 수준높은 FTA를 먼저 체결하고 이를 아시아 시장통합의 모델로 삼아 아시아 모든 나라가 함께 참가하는 통합된 거대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세계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시장에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뤘던 성장모델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며 "이제는 역내교역을 늘리고 내수를 키워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축 역할을 할 때가 되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올해 협상을 개시하기로 한 '한중일 FTA'에서 중국 측이 민감한 품목을 제외하거나 자유화의 속도를 늦추는 등 낮은 수준의 FTA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소극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한다면 한국과 일본 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조 회장은 그러나 한일 양국 간 협상 역시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일본 정부가 농산물 시장 개방과 비관세 장벽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한국 정부도 일본과의 FTA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한국 정부도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서 '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위한다'는 대국적(大局的)인 관점에서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면서 한일 FTA를 빨리 성사시켜야 한다"고 양국 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경제인들이 모여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한일경제인회의'는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올해로 44회째를 맞은 한일경제인회의는 민간 경제인 모임으로는 최대 규모의 회의로 양국을 오가며 번갈아 열린다.
전한준 기자
jhj@ik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