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은혜 기자] 올해는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라 여름 휴가객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를 계획 중인 국민 비율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과연구원은 올해 국민의 여름철 휴가여행 계획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국민 127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이미 여름휴가를 다녀왔거나(1.9%), 다녀올 가능성이 높거나(20.7%) 여름휴가를 다녀올 계획(32.1%)인 응답자는 54.7%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일한 조사 결과(62.7%)와 비교했을 때 8.0%p 낮은 비율이다.

국내 휴가여행 출발 계획 시점은 7월 29일부터 8월 4일(52.4%)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7월 22일부터 7월 28일(10.9%), 8월 5일부터 8월 11일(9.0%), 8월 12일부터 8월 18일(6.6%), 7월 15일부터 7월 21일(6.2%) 순서로 조사됐다. 여전히 7월말 8월초에 휴가가 집중되는 경향이 남아있긴 하지만, 비싼 휴가비용과 교통체증에 따라 ‘더 일찍, 더 늦게’ 가는 휴가 분산의 흐름도 눈에 띈다.

여행 평균 기간은 2박 3일(50.7%)이 가장 많았고, 1박 2일(21.7%), 3박 4일(16.7%) 순으로 조사됐다.

여행지로는 강원(29.3%), 경남(13.6%), 전남(12.2%), 경북(11.9%), 충남(7.9%)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국내 여행 시 1인당 평균 지출 금액은 20만 7000원으로, 지난해(20만 3000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여름 휴가에 지출하는 관광 비용은 총 3조8천5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8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효과 6조 3658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 2091억원, 고용 유발효과 4만9632명 규모로 추정된다.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하는 이유로는 여가 시간·마음의 여유 부족(65.7%), 여행비용 부족(18.9%), 건강상 이유(16.3%) 등이 꼽혀 지난해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6∼7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통해 정부 부처, 지자체, 공공 기관, 경제 단체에서 근로자 휴가를 장려하는 등 세월호 사고 이후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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