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인상 땐 애연가들 비용 부담…10만원 초중반대, "업체별 큰 차이 없어"

[컨슈머치 = 김민성 기자] 담배값 인상이 다시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그 대체제로 전자담배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값 인상 권고를 받아들여 가격 인상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6일 프랑스에서는 약물약중독관측당국(OFDT)이 연초담배 대신 전자담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연초담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경우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연초담배의 대체품을 찾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연초담배에 비해 타인에게 피해를 덜 주고, 원하는 맛과 향을 언제든지 선택해 즐길 수 있어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으며, 각 업체마다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컨슈머치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7곳의 전자담배 업체를 조사해 가격과 구성품, A/S 기간 등을 조사했다.

   
▲ 시중 전자담배 판매업체 7곳의 가격 및 A/S기간 조사 결과

충전식으로 사용하는 전자담배는 일반적으로 배터리, 충전기, 카토마이저(액상을 담는 공간)등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고 가격은 대부분 10만 원대 초중반에 판매되고 있다.

베가의 ‘베가코리아’와 한국전자담배의 ‘I-TOP’이 15만 5000원으로 최고가이며, 한국전자담배의 ‘올탑셋트’는 4만 4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소비자들이 대체 담배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비용문제일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흡연자 95.6%가 하루에 16.8개피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2700원의 연초담배를 하루에 15개피 피운다고 가정하면 한 달 기준으로 6만 750원, 1년이면 72만 9000원이 공기 중으로 사라진다.

전자담배의 경우, 기계값 14만 5000원 제품을 사용하고, 업체 관계자에 따라 평균적으로 한 달에 2만 원짜리 액상 2병(병당 20ml)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1년에 62만 5000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물론 사용자의 사용빈도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연초담배를 피울 때 보다 충분히 저렴하게 전자담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앞으로 담배값이 인상된다면 전자담배에 대한 선호도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개 전자담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고가의 초기비용 때문에 주저하는 일이 많다. 그만큼 무상 A/S 기간도 선택을 고려하는데 중요한 사항이다.

대부분의 전자담배업체에서는 6개월의 A/S 기간을 두고 있다. 또 일부 업체에서는 꼭 A/S 기간이 아니더라도 매장을 방문하면 무상으로 기계 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담배업체 라미야의 대리점 직원은 ”국내 전자담배시장에서는 기기별로 성능에 큰 차이가 크게 없기 때문에 경쟁력은 디자인과 서비스 차이“라며, “라미야 제품도 A/S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자담배 시장에는 중소업체들이 대다수이며, 가격과 품질 면에서 크게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과거 불거진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처럼 앞으로 연초담배의 대체품으로서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자담배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관심과 보건당국의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