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외의 음료 섭취할 경우 수분 배출해…만성 피로 및 짜증 등 각종 증상 유발

[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 직장인 김 모씨(32, 여)는 하루에 2L 이상의 음료를 마신다. 그가 가장 즐겨 마시는 건 바로 커피다.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마시며 업무를 준비하는 그는 회의 시간, 점심 식사 이후, 잠깐의 휴식 시간에 어김 없이 커피를 마신다. 하루에 마시는 양만 해도 어림 잡아 다섯 잔이 넘는다.

이 외에 아침 식사 대신 건강 주스를 마시고 갈증이 날 때마다 마테차를 마신다. 아무래도 생수보다는 더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퇴근 후 약속이 생기면 밀크티를 마시거나 가볍게 맥주 몇 잔을 마시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음료를 마시지만 김씨는 얼마 전부터 만성 피로와 짜증, 변비에 시달리고 있다. 체내의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가 직장인 76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의 하루 평균 물 섭취량이 5.5잔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기준 하루 물 섭취량은 약 2L로 10잔 정도 마셔야 되는 양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그 절반 수준만 섭취하고 있어 직장인들에게 만성탈수 주의보가 내려졌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가 직장인 76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의 하루 평균 물 섭취량이 5.5잔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기준 하루 물 섭취량은 약 2L로 10잔 정도 마셔야 되는 양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그 절반 수준만 섭취하고 있어 직장인들에게 만성탈수 주의보가 내려졌다.

   
▲ 직장인의 하루 평균 물 섭취량은 5.5잔으로 WHO 권장량의 절반 수준이다. (출처 = 엔오티에스)

▶ 만성탈수증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수분이다. 체내 수분 함유량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체중의 60% 정도를 수분이 차지한다.

만약 어떠한 이유로 체내의 수분 함유량이 부족하게 되면 갈증을 비롯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탈수증이다.

흔히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음주 후에 느끼는 갈증 역시 탈수증상이다. 일시적으로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생기는 이러한 증상은 탈수증 중에서도 급성탈수로 분류되며 이 경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반면 체내 수분이 1~2% 부족한 상태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인 만성탈수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 자신이 탈수증이라는 것을 깨닫기 어렵다. 이미 지속적인 탈수 증세로 인해 갈증 감지 기능이 둔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갈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해도 수분이 부족한 몸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여러 신체적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만성탈수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만성 피로다. 에너지를 만들 때 필요한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

더불어 이유 없는 잦은 짜증, 초조함, 우울 증상, 불면이 나타나게 되고 변비가 생기거나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앉았다 일어설 때 갑자기 현기증을 느끼거나 얼굴과 코가 붉어지는 현상, 비만이 나타날 수도 있다.

▶ 습관이 중요하다!

   
▲ 만성탈수증은 모두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습관에서 기인한다. (출처 = 한우물)

만성탈수증은 모두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습관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흔히 물이 아닌 음료를 마시게 되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했다고 착각하게 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물 대신 많이 마시는 차류는 이뇨작용을 해 섭취했을 경우 오히려 몸 안의 수분을 빠져나가게 한다. 흔히 가정집에서 물 대신 마시는 보리차, 결명자차, 옥수수 수염차도 마찬가지다.

차 1잔을 마시면 우리 몸에서는 생수 1.2잔 분량의 수분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뇨 작용이 비교적 강한 녹차와 같은 차류는 생수 1.5잔 분량이 빠져나가며 술은 1.2잔, 커피는 2잔 분량이 빠져나간다.

수분을 섭취하기는 커녕 오히려 수분 손실을 불러오는 것이다.

갈증을 달래기 위해 많이 찾는 이온 음료 역시 체내의 수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비교적 차를 즐겨 마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만성탈수증상을 보이기 쉬운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더불어 수분을 보존하는 근육이 부족한 여성의 신체 구조도 만성탈수증후군을 불러오는데 한몫한다.

그렇다면 만성탈수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물을 대체할 수 있는 어떠한 음료도 없다”며 “정상인이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수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냥 되도록 자주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물을 마시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초기에는 의식적으로 물을 마셔주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직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책상 위에 물병을 올려두거나 가방 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면 틈틈이 물을 마시기 좋다. 또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잠들기 전, 점심 시간 30분 전 등 특정 시간을 정해두고 물을 마시거나 하루 물 섭취량을 체크해주는 어플 등을 이용하면 수분 섭취량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식사중에 섭취하는 물은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사 전후 30분은 물 섭취를 피해주는 것이 좋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체내에 다른 성분이 들어올 경우 그것을 배출해내기 위해 수분을 필요로 하게 된다"며 "음료를 아예 섭취하지 않을 필요는 없다. 다만 한 잔의 음료를 섭취할 때마다 두 잔의 물을 마셔주면 탈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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