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은혜 기자] 서울 송파구 석촌동 지하차도 아래 지하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동공(洞空. 빈 공간)은 터널을 뚫은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과실 때문에 발생했다는 잠정적인 결론이 내려졌다.
서울시가 전문가로 구성한 조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22일 브리핑을 갖고 “지하에서 터널 공사를 진행하던 시공사가 공사 품질 관리에 실패한 것이 동공이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삼성물산 등 시공사가 실드(Shield) 공법을 채택했으나 시공능력이 부족했다”며 “공사를 하면서 애초에 계획한 양보다 많은 흙을 지상으로 배출한 것이 조사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드 공법은 원통형 기계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들어가는 방법인데, 굴 표면에서 그라우팅(틈새를 메우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지하수와 흙이 침투하게 되고, 주변의 지반도 크게 약해진다.
또한 박 교수가 지적한 바와 같이 문제의 공간을 메우고 있었던 흙이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공간을 메우려면 15t 덤프트럭 140대 분량의 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시공사는 석촌지하차도 밑에서 공사를 진행할 때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고 비상 매뉴얼도 만들었는데도 공사 관리에 실패한 것”이라며 “해당 구간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시공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의 최종 결론은 내주 초 발표된다.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동공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이상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