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세계적 담수화 처리 업체인 스페인 이니마(Inima OHL)인수를 확정하며 글로벌 수처리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GS건설은 1일 허명수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이 스페인 마드리드의 이니마사 본사를 방문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새 식구가 된 이니마사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지난해 9월 스페인 건설그룹인 OHL로부터 협상개시 통보를 받은 후 11월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장 실사를 한 후 지난달 30일 인수 대금을 완납해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GS건설은 국내 건설사로서는 최초로 유럽의 글로벌 기업을 M&A하는데 성공하며 국내 건설업계의 새 지평을 열게 됐다. 
 
허 사장은 현지 방문에서 "이니마가 GS건설의 중요한 축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사 임직원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나와 GS건설 경영진이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EO로서 경영철학이 현장중심의 경영, 인간존중의 경영인 만큼 이니마의 우수한 인력, 앞선 기술 등의 장점들을 더욱 발전시켜 이니마가 영위하는 모든 사업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이 인수한 이니마는 스페인 건설그룹OHL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RO(역삼투압방식) 담수플랜트 세계 10위권의 업체다. 
 
1957년 설립해 세계 최초로 담수 플랜트 시공을 한 후, 전 세계 200개 이상의 수처리 플랜트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알제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하루 20만톤의 바닷물을 RO 담수화 할 수 있는 시설을 준공했으며, 유럽 최대 규모인 하루 384톤의 슬러지 건조 플랜트 시공 및 운영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블루오션시장으로 각광받는 물산업 분야의 회사를 인수한다는 점에서 국내외 굴지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몰려 주목을 받았다. 
 
실제 GS건설의 이니마 인수비용은 2억3100만 유로(약 3440억원)로 전체 인수 대금 중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글로벌은행인 HSBC가 2020억원의 대출에 나섰으며,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로 보통주 20%에 대한 지분에 약 700억원을 투자했다.
 
또 UBS가 재무자문을, 딜로이트가 인수 후 통합작업 컨설팅을 하는 등 선진적인 인수 절차를 밟아오며 인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이니마가 운영 중인 알제리 사업장까지 추가 비용 없이 인수에 성공하면서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GS건설에 따르면 이니마는 수주 잔고의 70% 이상이 중남미 유럽 북미 등 스페인 외 지역에 분포돼 있을 만큼 글로벌화돼 있고, 특히 최근 브라질 멕시코 알제리 미국 등에 전략적으로 진출해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니마 인수를 계기로 신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해외시장 확대라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니마는 남미와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 GS건설이 본격 진출하지 못한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해 왔다. 
 
GS건설은 중동과 아시아에 편중된 수주 시장을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넓히고, 수처리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 이니마의 신규 사업 진출을 도와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도 중동 아시아에 치중돼 있는 해외 수주 시장이 다변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이니마 인수를 계기로 GS건설이 세계적인 종합 수처리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니마사를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을 시현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처리업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RO 담수 시장은 필터를 이용해 담수화하는 것으로 물을 끓이는 증발(Thermal) 방식보다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크고, 2016년까지 연평균 17% 성장률이 예상되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GS건설은 세계 RO담수화 시장이 지난해 64억달러에서 2016년에는 14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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