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료품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실질구매력은 선진국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밝혀졌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지속가능한 경제주평'에 따르면 한국의 명목소득은 2만 달러, 생활 수준은 3만 달러로 실질구매력이 소득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기준 한국의 1인당 GDP는 금융위기 이후 하락하다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해 2만2778달러로 세계 34위로 평가됐다. 하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구매력기준 1인당 GDP는 명목기준보다 빠르게 상승해 2011년 3만1714달러로 일본, 영국 등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
 
일본의 1인당 명목 GDP는 4만5920달러, 영국은 3만8592달러였으나 구매력기준 GDP는 3만4740달러, 영국은 3만6090달러로 우리와 비슷했다. 
 
OECD가 지난해 발표한 2008년 기준 구매력평가 부문별 생활 수준에서는 '의(衣)·식(食)·주(住)·복지(福祉)·문화(文化)'가격 중 고기·채소 등 식료품 가격은 높고 공공요금 가격은 지나치게 낮았다. 
 
한국의 의류와 신발 가격은 OECD 평균(100% 기준)보다 10% 낮았다. 미국의 의류와 신발 가격은 OECD 가격 보다 8% 낮았으나 영국은 3%, 일본은 54%가 높았다. 
 
식료품 가격은 OECD보다 3% 높았다. 특히 육류는 64%, 우유·치즈·달걀 가격은 22%, 과일·채소·감자는 20%가 각각 높아 식품가격의 불안정성이 심했다. 이에 반해 빵·곡류는 11% 낮았다. 
 
기호식품가격도 OECD 평균보다 비쌌다. 비주류음료는 33%, 주류는 20% 높았다. 일본은 비주류음료에서 OECD 가격보다 33%, 주류는 18% 높았다. 반면, 미국은 23%, 12%가 각각 낮아 한국의 기호식품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담배가격은 OECD보다 51%, 일본(15%), 영국(162%), 미국(61%)보다도 낮았다. 
 
주거와 교통비 등도 선진국 수준에 훨씬 못 미쳤다. 주택·수도·전기·연료비는 OECD 평균보다 47% 낮았다. 특히 IEA 기준 2011년도 명목 가정용 전기요금(USD/kWh)은 한국이 0.0834달러. 일본 0.2322달러, 영국 0.1990달러, 미국 0.1158달러로 선진국보다 kWh당 최고 0.1500달러가 쌌다. 
 
이에 반해 명목기준 주거 임대료(방 3개 아파트 월세 기준)는 일본과 영국보다 높았다. 미국이 3122달러, 한국이 2602달러, 영국 2144달러, 일본 1791달러로 나타났다. 
 
가정용품 서비스 및 가사서비스는 19%, 교통비는 30% 정도 낮았다. 
 
의료비도 선진국보다 저렴했다. 미국이 OECD 가격보다 15% 높은데 반해 한국은 48% 낮았다. 영국과 일본도 4%, 19%씩 저렴했다. 
 
김민정 연구위원은 "한국의 구매력평가 기준 의료비는 OECD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낮아 의료서비스 및 의료용품에 관한 부담이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고 설명했다. 
 
문화비용도 선진국보다 낮았다. 통신비는 OECD 평균보다 41%, 일본보다 65%가 쌌다. 오락비 등은 OECD와 일본보다 24%, 영국보단 38%가 낮았다. 음식 및 숙박비는 OECD보다 5%, 영국 17%, 일본보다 25% 낮았으나 미국에 비해선 14% 비쌌다. 
 
유병균 경제연구본부장은 "한국은 실질구매력에서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지만, 서민경제와 밀접한 고기, 채소 등 필수 식료품 가격은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선진국보다 높아 식료품 가격 안정화가 필요하다"며 "전기, 수도 등 공공 인프라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과소비나 재정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물가와 서민경제 부담을 고려해 적정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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