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은혜 기자]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경제살리기를 위해 기업인 사면을 검토해야 한다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발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예정에도 없이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갑자기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인이라고 지나치게 엄한 법을 집행하면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현 정부가 비리 기업인 석방에 올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구속수감 돼 있는 대기업 총수는 SK 최태원 회장과 CJ 이재현 회장 등 5명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이어 최경환 경제부총리까지 ‘비리 기업인 사면’을 위한 사실상 여론전에 나선 것은 정부가 이들에 대한 석방에 군불떼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투자 회복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에서 경제를 총괄하는 부총리 입장에서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주요 기업인들이 구속상태에 있으면 투자 결정을 하는데 지장을 받는다”며 사면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치권과 재계를 중심으로는 사면 대상 1순위로 최태원 SK회장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31일 법정 구속돼 1년 8개월여간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재벌 총수 중 가장 긴 시간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대법원 판결에서 징역 4년형을 확정받았는데 만약 징역형을 모두 채울 경우 2017년 1월까지 수감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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