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물림치료제가 물파스 보다 가려움증 완화에 더 효과적…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여름 마른장마의 영향으로 찾아보기 어려웠던 모기가 아침․저녁 일교차가 커지는 늦더위로 인해 가을에 부쩍 늘어난 것이다.

때 아닌 모기의 습격으로 현재 살충제와 모기장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름 모기’보다 더 독하다는 ‘가을 모기’. 모기에 물리면 찾게 되는 '바르는 약‘의 비교를 통해 밤잠 설치게 하는 모기들의 공격에서 해방돼 보자.

   
▲ 대표적인 벌레물림치료제 3종과 물파스의 성분 비교

현대약품의 버물리, 녹십자의 써버쿨, 신신제약의 물린디 세 제품이 전체 시장에서 6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벌레에 물리면 버물리’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버물리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벌레물림치료제가 없던 예전에는 모기에 물리면 즉시 물파스를 발랐다. 그러나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도록 특화된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벌레물림치료제로써의 물파스 입지는 이제 많이 희미해진 상태. 하지만 아직도 벌레에 물리면 물파스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버물리와 물파스에 각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살리실산메틸은 소염‧진통제로서 작용하는 성분이다. 반면에, 써버쿨과 물린디에는 크로타미톤이 들어있다. 진드기류에 의한 감염이나 그로인한 심한 가려움을 초기에 차단하는 진양작용을 한다.

버물리와 써버쿨, 물린디에 들어있는 디펜히드라민은 항히스타민제로써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물질이다. 디부카인염산염은 국소마취제로 일시적인 마비감을 통해 가려움과 통증을 완화 한다.

모든 제품에 다 함유된 멘톨과 캄파는 각각 발적 및 자극부위에 시원한 청량감을 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다른 성분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이 두 성분 때문에 30개월 이하의 유아는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연약한 피부에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에녹솔론(글리시레틴산)은 항염작용을 한다. 벌레에 물리게 되면 물린 부위에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염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약물이다.

성분을 비교해 본 결과, 물파스 역시 벌레에 물렸을 때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버물리‧써버쿨‧물린디 같은 벌레물림치료제가 훨씬 더 효과적이다. 물파스는 삠‧타박상‧근육통‧관절통 등의 진통‧소염 쪽으로 더 특화돼 있고, 가려움 완화 성분 함량은 다른 제품의 10분의 1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써버쿨과 물린디는 성분부터 함량까지 똑같았고, 버물리는 살리실산메틸과 크로타미톤 유무가 다르지만 다른 제품과 나머지 성분은 비슷하다.

성동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J씨는 “아직도 일부 어르신들은 모기에 물렸을 때 무조건 물파스를 고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하지만 벌레물림치료제를 바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벌레물림치료제 사용 시 초기에 발라야 효과가 있다”며, “이미 생채기가 났거나 너무 부어 아프다면 항염 효과가 있는 연고를 발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볍게 바르는 모기약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접촉성피부염이나 알레르기 같은 부작용 사례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약사와 상담하고 구입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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