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 일환으로 일시적일 뿐"…혼란스러운 소비자들

▲ 일반 캔에 비해 약 100ml 가량 추가된 일명 '뚱캔'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소비자들이 마트나 편의점에서 접할 수 있는 음료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유리병부터 캔, 페트까지 원하는 형태의 음료와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캔 음료의 용량은 210ml, 250ml 정도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약 100ml 가량 큰 일명 ‘뚱캔’으로 불리는 음료수가 늘어나고 있다.

‘뚱캔’은 ‘뚱뚱한 캔’의 줄임말로 335ml, 355ml 등 300ml가 넘는 음료를 가리키며 캔의 모양도 다양하다.

컨슈머치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음료수를 무작위로 선정해 용량과 가격을 조사했다.

▲ 일반 캔와 뚱캔의 용량 및 가격 비교(롯데마트, 롯데슈퍼 기준)

240~250ml 정도의 용량과 300~335ml 용량의 음료의 가격을 비교했다. 일반적으로 양이 많으면 더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뚱캔’과 일반 캔을 비교했을 때 ‘뚱캔’이 근소하게 비싸거나 오히려 일반 캔보다 싸다. ‘밀키스’와 ‘펩시’, ‘포카리스웨트’, ‘게토레이’의 ‘뚱캔’은 적게는 20원에서 많게는 50원이 비싸다.

반대로 ‘칠성사이다’와 ‘환타’는 ‘뚱캔’이 오히려 150~350원 저렴하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는 ‘펩시콜라’의 경우 250ml가 1100원, 355ml가 1000원으로 작은 캔이 100원 더 비쌌다.

이와 관련 롯데칠성음료 측은 “용량이 큰 제품이 가격이 더 높다”며 “용량이 큰 제품이 작은 제품보다 저렴한 것은 한시적인 프로모션의 일환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로모션 기간  가격에 대한 공지를 왜 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제품군이 다양하고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라 할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일이 공지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트와 편의점별로 다른 용량의 제품이 들어가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유통채널별로 그쪽에서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용량을 변경해서 납품하기도 한다”며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같은 편의점, 같은 대형마트에 제품 용량을 차별화해서 제품을 납품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음료 용기의 재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지에 대해선 “페트, 캔 등 포장에 대한 원가 차이가 나긴 하지만 단일한 이유로 책정하진 않고 여러 가지를 고려한 상태에서 가격을 책정한다”고 답했다.

양이 많은 것이 더 비싸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은 ‘뚱캔’의 가격이 일반 캔 보다 저렴한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성동구에 사는 주부 A씨는 "뚱캔의 가격이  더 저렴한 이유가 프로모션 일환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행사인지도 모르고 가격만 저렴하게 표시돼 있는 것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