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 대용량 음료 못 담아 맛 다르기도…사전공지 없어 소비자 불만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지난 9월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인 커피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하루 평균 1.8회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최근 텀블러 사용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텀블러는 매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성행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보온, 보냉 등 기능성도 갖춘 것도 있어 인기가 좋다.

이에 브랜드 커피전문점들은 다양한 용량과 디자인의 텀블러를 출시했다. 소비자들은 텀블러를 단순히 음료를 담는 컵 기능을 넘어서 예쁜 소지품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텀블러가 고가에도 불구하고 인기리에 판매되는 것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일부 커피전문점은 환경보호 활동을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면 혜택을 주는 '텀블러 할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커피전문점은 환경부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 텀블러 할인 가능한 주요 브랜드

텀블러 사용 시 할인 받을 수 있는 음료 가격은 대략 100~300원 정도다. 할리스커피의 경우에는 음료 가격의 10%를 할인하고, 크리스피크림도넛의 경우 할인과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소유한 텀블러가 반드시 해당 커피전문점의 제품이 아니어도 할인이 가능하다. 

환경도 보호하고 커피도 할인받는 '텀블러 할인'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텀블러 사용 시 커피의 맛이나 양이 평소와 다르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로 대학생 김 모씨(21세)는 커피전문점에서 텀블러를 사용해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평소랑 다른 맛을 느꼈다고 한다. “300ml 텀블러를 들고 갔는데 평소보다 아메리카노 맛이 굉장히 썼다”며 “아마 들어가는 샷 양은 동일한데 텀블러 크기가 작아서 물이 덜 들어 간 것 같다”고 맛이 다른 이유를 추측했다.

스타벅스 카페아메리카노는 숏 사이즈 237ml, 톨 사이즈 355ml다. 이외에도 카페베네 아메리카노는 아이스와 핫 모두 360ml이며, 투썸플레이스는 아이스 카페아메리카노 420ml, 카페아메리카노 354ml로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양은 대부분 300ml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텀블러 중 작은 사이즈에 속하는 제품이 300ml 안밖이다. 용량을 확인하지 않고 주문할 경우, 음료를 텀블러에 모두 담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일부 커피전문점들은 이에 대한 별다른 공지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손해를 볼 우려가 있다.

김 씨는 “제공하는 음료의 양보다 텀블러의 용량이 작을 때 맛이 조금 다를 수 있다거나 양이 적을 수 있다는 등의 공지를 미리 해줬으면 좋겠다”며 “텀블러 할인을 받기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는데 오히려 맛이 다르고 양이 적으면 텀블러 할인 제도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측은 “고객에게 텀블러에 담긴 음료 외에 남은 음료 어떻게 제공할지 미리 물어 본다”며 “남은 음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보통은 고객들이 자기가 가져온 텀블러에 맞게 음료를 주문 한다”고 전했다.

또한 “1호점 오픈 때부터 텀블러 300원 할인 진행했다”며 “작년 기준으로 텀블러 사용 건수는 200만 건 정도 되며 개인 컵을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도 텀블러 사용량이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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