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보도자료 발표…현장지원단 파견 및 톨프리콜센터 제공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일본 히로시마공항에서 착륙 도중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회사측의 발빠른 수습 노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직후 재빨리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이틀 동안 총 다섯 번의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하는 등 혼선없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매끄럽게 사고를 수습해 가고 있다.

▶또 추락 사고…아시아나항공 재빠른 대응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14일 18시 34분 인천에서 출발해 같은날 20시 05분 히로시마공항에 도착하는 OZ162편(HL7762, A320)이 히로시마공항 활주로에서 착륙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2시간만에 보도자료를 통해서 사고 소식을 알리고, 해당 항공편의 탑승객 수와 인명 피해를 파악 중인 상황을 전했다.

   
 

이후 신속히 대책본부를 구성했으며 각국에서 일본과 한국으로 연결이 가능한 톨 프리(Toll Free) 콜센터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사고 3시간만에 이뤄진 일이다.

사고 발생 12시간가량 경과한 다음날(15일) 새벽 아시아나항공 직원과 국토부 조사관으로 구성된 현장지원반을 특별기를 통해 히로시마 현장에 파견했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현장에 지원반 파견 후 더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 재차 전달했으며, 사고 후 이틀이 지난 16일에는 김수천 사장과 야마무라 아키요시 안전관리실장이 직접 히로시마로 건너가 일본 관계기관과 언론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당초 병원으로 이송된 탑승객 수가 18명에서 25명으로 늘었지만 부상자 모두 진료 후 귀가해 사태는 수습 단계에 이르렀다.

▶세월호·샌프란시스코공항의 교훈

지난해 4월 16일. 국민들은 사고가 발생 시 컨트롤타워 부재가 얼마나 큰 혼란을 초래하는지를 여실히 깨닫게 됐다.

해양경찰, 해양수산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관계기관들은 중심축 없이 중구난방으로 정보를 쏟아냈고 그 결과 ‘전원구조’ 오보로 국민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으며, 이후 ‘공기주입’ 관련해서도 해경과 해수부의 정반대 주장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책임을 지고 현장을 수습·통제할 기구가 명확치 않았던 세월호 참사는 이렇듯 큰 혼란을 초래했다.

이번에도 사고 발생 직후 NHK와 교도통신 등 외신의 보도가 빠르게 인용됐다. 하지만 책임 소재가 분명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최대한 신속히 사태를 파악하고 피해 현황 등을 집계해 공표해 탑승자 가족은 물론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 수 있었다.

   
 

이번 사고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한 ‘톨 프리 콜센터’는 항공기 사고 발생시 탑승객 가족들이 사고와 관련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로서 미국에서는 연방법으로 제정해 항공사가 시행토록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톨 프리 콜센터와의 인연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 교통부의 조사결과 아시아나항공은 탑승객 전원의 가족에게 사고 발생을 알리는데 5일이나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연방법 위반으로 5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톨 프리 콜센터 관련 처벌로는 첫 사례가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사고를 교훈 삼아 히로시마공항 착륙사고에서는 신속한 톨 프리 콜센터 제공으로 탑승자 가족들의 불안감을 해소케 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4월 말까지 히로시마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

운항을 중단하는 이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은 히로시마 공항시설, 항공기, 운항훈련 등 히로시마 노선 운항과 관련된 제반 안전절차를 재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경우 이를 보완할 방침이다.

이 히로시마 노선을 예약한 승객은 인근지역으로의 여정변경, 동일구간 내 일정 변경 또는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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