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메르스 여파, 이마트 패션 작년 比` 매출 18.2% 줄고, 재고 10% 늘어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이마트가 대규모의 여름 패션 ‘창고大방출전’을 열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영향으로 닫혔던 소비 포문 열기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처럼 이마트가 조기에 여름 패션상품 처분에 나선 것은 지난 달 패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18.2%)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또, 제때 팔리지 않은 시즌 상품들이 창고에 쌓이면서 전체 패션 재고는 약 10% 가량 증가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양쪽 모두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7월에 접어 들어서도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며 장기적으로는 재고 부담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경영악화까지 우려할 상황에 놓이자, 이마트는 소비회복을 위한 대책으로 시즌상품에 대한 대규모 ‘창고 大방출전’을 진행키로 했다.

   
▲ 사진제공 = 이마트

이번 ‘창고 大방출전’에서는 이마트 자체 패션브랜드인 데이즈 여름 의류 및 이너웨어, 잡화류를 비롯해 바캉스 상품까지 총 동원해 1,000억 규모로 마련해 오는 16일(목)부터 29일(수)까지 2주간 진점에서 진행한다.

먼저 데이즈 의류와 이너웨어의 경우 정상가 대비 최대 60%까지 가격을 낮춰 남성 에어로쿨 폴로티와 여성 그래픽티(반팔)을 9,900원에, 여성용 레이온 프린트 원피스와 남성 비즈니스 반바지는 19,900원에 판매하고, 쿨리즘 남성 내의는 5,880원, 여성 브라/팬티는 6,900원/2,900원에 균일가로 판매한다.

동시에 반바지/반팔의류를 3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20%, 쿨 이너웨어(데이즈 쿨양말,쿨토시,비치모자,쿨리즘아동팬티 및 직수입 선글라스 전품목)을 2개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30%를 추가 할인해 주고, 데이즈 슬리퍼와 샌들의 경우 구매 수량에 따라 20~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바캉스 용품도 이번 여름 패션 창고 대방출전에 참여한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빅텐 캠핑용품(체어/테이블/침낭/코펠세트) 전 품목을 20% 할인가에 판매하고, 빅텐 텐트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3만9천원 상당의 선블럭 그늘막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바디보트와 스노클, 오리발 등 물놀이 용품은 2만3,200원부터 2만9,9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이례적으로 바캉스 성수기에 접어드는 7월 중순부터 대규모 처분전에 나선 까닭은 6월 매출 감소의 충격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1.4%)들어 42개월만에 첫 플러스(+)성장 기록한 이마트 패션 매출은 5월에도 6.5% 신장을 이어가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6월(-18.2%)들어 매출이 큰 폭으로 꺽이고 7월들어서도(~14일기준:-8.2%)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자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특히, 소비성향을 대표하는 패션 상품군 중에서도 시즌성이 큰 의류와 캠핑, 아웃도어 상품군의 경우 전체 패션 매출보다 상대적으로 큰 매출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용품과 아웃도어 키친 매출은 6월 들어서 각 35.1%, 28% 매출이 줄었고, 바캉스 용품보다는 사정이 나은 데이즈 의류도 16.1% 매출이 줄어들며 전반적인 소비 위축기류에 접어든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조기에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다시 긴 경기 침체국면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이마트 분류별/월별 매출 증감 (자료제공 = 이마트)

한편, 이마트는 이 같은 6월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메르스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와 함께 평년보다 열악했던 기후 조건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했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6월 이마트 평균 방문 객수는 작년 동기간 보다 6.3% 줄어들며 자연스레 6월 이마트 매출도 10.7%(기존점기준) 감소했으며, 메르스 이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는 풍토가 생기며 여름 핵심상품군인 바캉스 상품(캠핑/물놀이/수상스포츠)의 수요가 줄어든 것 역시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기상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5월까지만 해도 맑은 날이 많아 민소매 의류와 짧은 반바지 등 여름 대품 아이템 판매가 활성화 되었던 반면, 6월부터는 전국 평균기온이 21.7℃로 평년(21.2℃)보다 0.5℃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저기압의 영향으로 지역별로 구름 낀 날이 많았던 것 역시 6월 패션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오세우 이마트 라이프스타일 담당 상무는 ”올 들어 점차적인 소비 회복 기조에 접어들었던 패션 매출이 6월 메르스 여파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이마트는 7월 휴가철에 맞춰 의류부터 스포츠, 바캉스용품까지 전방위적인 여름 패션 시즌오프를 열어 꺼져가는 소비회복의 불씨를 살리는데 전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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