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튼튼 치아보험', '천만인 파이팅 보험'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표류하고 있는 그린손해보험이 올해 출시한 상품의 수식어들이다. 그린손보는 최근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타사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보험을 잇따라 출시했다.
 
보험업계는 매각을 앞둔 그린손보의 이같은 행보를 부담스러워 한다.
 
혜택이 많은 만큼 보험사가 손해를 볼 확률이 높은데, 그린손보를 매입하거나 강제 이관을 통해 이런 계약을 떠안게 되면 관리비용이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
 
그린손보는 지난 2월 '이가튼튼 치아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손보업계 장기보험 최초로 출시된 보험으로 타사의 실손의료보험에서는 보장하지 않는 치과치료비까지 지원한다. 게다가 상해흉터복원수술비·화상수술비 등 외모관련 수술비까지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의 상품을 내놨다. 
 
다양한 보장으로 무장한 이 치아보험은 그린손보에서 출시한 보험 중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상품 중 하나다.
 
지난 9일에는 실손의료보험·운전자보험·중대질병(CI)보험·암보험 등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천만인 파이팅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험을 들기 어려웠던 고혈압·당뇨환자 등도 가입이 가능하다. 
 
고객 입장에서는 보장받기 어려운 병까지 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인 상품.
 
하지만 타사보다 더 나은 혜택을 위해선 높은 손해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높은 손해율을 감수하고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이 상품들이 매각을 앞둔 그린손보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미지수다. 
 
과거 신안그룹·BS금융지주 등이 그린손보 매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경영상태 부실과 가격 차 등의 이유로 매각이 불발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비슷한 처지가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그린손보가 매각되기 전에 단기적으로 고객을 끌어모아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자신의 기업가치를 늘리려고 무리하게 새 상품을 내놓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만약 그린손보를 매입을 하게 되거나 소비자 보호를 위해 그린손보의 보유계약을 강제 이관받게 되면 (올해 출시된 보험처럼) 과한 혜택의 계약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의 속성도 매입의 중요한 요소인데, 이러한 상품은 매입가격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손보 관계자는 "치아보험과 이번 유병자보험 모두 매각 얘기가 나오기 이전인 1년 전부터 상품개발 계획에 따라 진행해 출시한 보험"이라며 "상품개발부에서 위험률까지 검토해서 나온 상품이기 때문에 업계가 걱정하는 것처럼 손해율이 적정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각에 앞서 무리한 고객 유치를 위한 상품이 아니니 업계가 걱정할 필요도 없고, 소비자도 안심하고 가입해도 되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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