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불혹(不惑)의 네 남자 이야기를 담은 TV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40대 남성이 유통가 불황기에 새로운 소비 아이콘으로 부각되고 있다.
부산 롯데백화점 4개점은 고객관리 프로그램(CRM)을 분석한 결과 40대 남성고객의 매출 구성비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올 상반기(1~6월)는 오히려 20대 남성고객 구성비를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40대 남성고객의 올 상반기 1인당 구매횟수는 4.3회, 구매액은 90만 원대로 20대(40만 원대), 30대(70만 원대) 보다 높았다.
40대 남성고객 수도 2009년 상반기와 비교해 2만2000여 명이 늘어난 5만여 명으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40대 78%, 50대 71%, 30대 55%, 20대 30%)를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소득수준이 점차 높아져 패션과 몸매 가꾸기 등 자신에 대한 투자를 중시하는 중년남성이 증가하면서 '신사의 품격'을 나타내는 패션감각이 비즈니스 성공의 한 요소로 작용하는 문화때문에 소극적인 소비성향을 보였던 40대 남성들의 소비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롯데는 분석했다.
그 영향으로 준보석, 시계, 피혁잡화, 명품, 트레디셔널 등의 상품군에서 40대 남성고객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즉, 남성들에게 그 존재만으로도 품격을 높여줄 수 있는 준보석이나 시계의 경우 올 상반기(1~6월) 40대 남성의 매출이 2009년에 비해 2배 넘게 늘었고, 고객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신사라면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슈즈, 커브스, 명함지갑, 벨트, 만년필 등이 포함된 피혁잡화, 해외명품 상품군이 각각 113%, 111% 상승했고, 화려한 컬러와 스타일로 과감하고 젊어진 패션스타일의 남성 트래디셔널 상품군도 108% 증가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에서 나온 서류가방의 인기로 롯데 부산본점의 해당제품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3배 이상 올랐다. 경기불황에도 전체 가방상품군 매출은 120% 이상 증가했다.
패션 스타일도 달라졌다. 기존 통이 넓은 정장바지만 고수했던 40대 남성들이 바지 밑단을 롤업한 스타일의 바지를 찾고, 수트의 경우도 박스형보다는 슬림라인을 선호하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컬러 역시 화려한 색상을 선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남성매장에서는 화려한 색상의 롤업 스타일 바지와 슬림라인 수트의 상품비중을 늘리고, 관련상품과 어울리는 가방, 벨트, 지갑, 커브스, 줄타이, 목도리, 필기구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구비해 한 공간에서 모든 코디네이션이 가능할 수 있도록 상품을 보강하고 나섰다. 특히, 남성의 변화에 발맞춘 남성 토탈 라이프스타일 공간인 '남성 전문관'도 별도로 만들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영업2본부 이경길 홍보팀장은 "최근 40대 남성들이 자신의 품격을 위한 소비에 본격적으로 눈뜨기 시작하면서 가장 영향력있는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며 "앞으로도 연령대별 니즈(Needs)에 맞은 맞춤마케팅을 통해 고객유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