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94%, ‘썸남의 맞춤법 실수에 호감 떨어져’

[컨슈머치 = 김수현 기자] 대학생이 꼽은 최악의 맞춤법 실수에 ‘감기 낳으세요’가 꼽혔다.

대학생들은 카톡을 보낼 때는 맞춤법에 덜 신경 쓰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는 더 많은 신경을 써서 맞춤법을 사용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8일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윤병준)이 한글날을 앞두고 최근 대학생 6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알바몬에 따르면 대학생의 92.9%가 ‘평소 맞춤법을 고려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상에서 상대적으로 맞춤법을 덜 신경 쓰는 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만이 ‘없다’고 답했으며 92%의 대학생은 ‘있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이 가장 맞춤법에 신경을 안 쓰게 되는 때는 ‘카톡(카카오톡), 문자 등 모바일을 이용해 대화를 나눌 때’로 응답자의 57.3%에 달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상대방이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사람일 때(15.4%)’나 ‘급하거나 바쁠 때(14.2%)’도 맞춤법에 덜 신경이 쓰인다고 답했다.

반면 더 신경 써서 맞춤법을 사용하게 될 때로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지원서를 작성할 때’로 응답자의 55.1%가 택했다. ‘과제 등의 제출하는 문서를 작업할 때(18.9%)’나 ‘상대방이 격식을 차려야 하는 사람일 때(12.6%)’도 맞춤법에 신경을 쓴다고 답했다.

유난히 거슬리는 맞춤법 실수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5.6%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이 꼽은 가장 거슬리는 최악의 맞춤법 실수에는 ‘감기 빨리 낳으세요(나으세요, 28.9%)’가 꼽혔다. 2위는 ‘어의 없어(어이 없어, 12.7%)’가, 3위는 ‘이 정도면 문안하죠(무난하죠, 8.5%)’가 각각 차지했다.

그밖에 ‘예기(얘기)’, ‘일해라 절해라(이래라 저래라)’, ‘교수님이 오시래요(교수님께서 오라세요)’, ‘구지(굳이)’, ‘문어지지 마세요(무너지지 마세요)’, ‘무리(물의)’, ‘곱셈추위(꽃샘추위)’, ‘숲으로(수포로)’ 등도 충격적인 맞춤법 실수로 꼽혔다.

한편 대학생들은 평소 호감이 있었던 이성, 이른바 ‘썸남썸녀’의 잦은 맞춤법 실수가 호감을 떨어뜨린다고 답했다. 즉 대학생의 88.8%가 ‘썸남썸녀가 상습적으로 맞춤법을 틀린다면 호감이 떨어진다’고 답한 것. 이 같은 응답은 남학생(80.4%)보다 여학생(93.7%)에게서 더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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