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냉장고 벽지등 보상"제안, 소비자 "확실한 보장 필요"

 

최근 본지에 LCD TV, 냉장고 등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피해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삼성전자 냉장고에 화재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 브랜드를 선택하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확실한 A/S 때문이다” 라고 답했지만, 정작 구매자들은 “사후처리 문제에 대한 시원한 해결이 없어 답답하다” 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어서 삼성전자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에는 그동안 수 년 간 제자리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LCD TV의 패널이 깨지는가 하면, 10년을 잘 쓰던 냉장고가 터져 화재로 번지는 등 가전제품의 안전사고에 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

◆새벽에 갑자기 “펑”, 냉장고 화재에 대피 소동 벌어져

부산 수영구에 사는 김 모 씨는 새벽에 “펑” 하는 소리에 놀라 일어났다.

소리의 근원지인 다용도실을 살펴 보니 10년째 잘 쓰고 있던 냉장고에서 불이 나, 다용도실 전체가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었다.

부랴부랴 경찰서와 소방서에 화재 접수를 한 김 씨는 그들로부터 냉장고 콤프레셔(냉장고 내부에 시원한 냉매를 공급해 주는 부품)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윽고 삼성전자 측에서도 도착, 사건의 경위를 파악한 삼성은 보상절차를 설명한 뒤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서기 위해 냉장고를 수거하려 했다.

“냉장고 결함이면 새 냉장고랑, 벽지랑, 청소까지 해결해 준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말만해서 나중 되면 소비자 과실이다 뭐다 해서 책임 다 떠넘길 거 아녜요. 무언가 확실한 답변이 있어야죠”

가전제품 안전사고에 관한 원인 규명 과정에서 기업 측의 ‘증거 인멸’ 로 인한 피해 사례를 상당수 접한 김 씨였다.

“절차랑 보상에 대한 확실한 규정을 내놓으라니까 오히려 삼성과 보험사 측은 (냉장고 수거를 못하게 한다고) 저를 방화범으로 몰고 가고 있어요”

이날 화재로 김 씨의 아파트 주민 50여 명은 잠을 자던 중 대피 소동을 벌였다.

한편 삼성 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보상을 위하든, 원인을 알아내든 일단 문제의 냉장고를 수거해서 조사를 해봐야 하는데 저렇게 완강하게 나오셔서 지금으로선 저희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현재 김 씨는 사고 현장 보존을 위해 최소한의 생활 반경만을 제외하고는 화재 현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러 재판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S 때문에 구매하지만 정작 보증기간은 "야박해"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A/S를 비롯해 안전하고 오래 사용하기 위해 유명브랜드사의 제품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냉장고의 평균수명은 12년, 세탁기 10년, TV 9년 등 가전 제품 구매자들은 제품 당 평균 10년을 기대하는 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가전의 평균 수명에 비해 보증 기간이 짧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냉장고의 품질 보증 기간은 1년, 부품보유기간은 7년으로 사용자 평균 12년에 비하면 터무니 없는 짧다.

고가의 제품을 사고도 보증기간이 경과하면 유상 처리가 당연 하다는 것에 소비자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제도의 개편이 없는 한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냉장고, 세탁기, TV 등 생활 속 관리가 수명 높여

냉장고 - 냉장고의 평균 수명은 12년으로 아랫부분의 먼지를 정기적으로 청소해 냉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물을 가득 채우지 않는 것도 중요. 음식물이 가득 차면 성에가 발생해 냉각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소음이 심하고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 - 세탁기의 평균 수명은 10년이다. 빨래 용량이 적정량을 초과하면 모터에 무리를 주고 부품 교체 또한 어렵기 때문에 건조한 곳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정적인 세탁 및 탈수를 위해 평평한 곳에 설치하는 것을 권장하며 평평한 곳에 설치한 후에도 탈수할 때 소음이 난다면 교체시기가 된 것이다.

TV - TV는 과열로 인한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넉넉한 공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화면이 흐리거나 일그러질 때, 수신상태가 불량할 때를 교체시기로 보고 있으며 평균 수명은 9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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