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래미안 조건변경 소급적용 약속안했다" 말바꿔

국내굴지의 대기업 '삼성'의 이름을 믿었던 한 시민이 삼성의 말 바꾸기로 인해 곤경에 처했다.

전용희 씨(서울 동대문구 용두동)는 지난 4월 말, 삼성 레미안 전농 크레시티에 청약을 했다.

전 씨는 분양사무소에서 남은 미분양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이후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이 변경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계약조건이 변경될 때까지 청약을 미루고자 했다.

하지만 "나중에 조건 변경이 된다면 소급적용 해주겠다"는 본부장의 말에 전 씨는 그 자리에서 청약을 하기로 했다.

그래도 일말의 불안함을 느낀 전 씨는 소급적용에 관한 사항을 계약서에 명기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당시 본부장은 “그런 사항을 계약서에 명기해주는 것은 유례가 없으며, ‘삼성’이라는 이름을 믿고 계약해도 된다”고 말해 전 씨는 안심하고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약 열흘 후, 1500만원에 달하는 발코니 확장 무상지원과 중도금 대출에 대한 무이자처리라는 내용의 조건변경이 이뤄진 사실을 알게 된 전 씨는 곧바로 분양 팀에 전화를 걸었다.

이에 본부장은 전 씨 역시 조건변경 소급적용 대상에 속하며, 확정이 되면 전 씨에게도 연락을 주겠다고 전 씨에게 말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전 씨는 다시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본부장은 전 씨에게 소급적용이 안 될 것 같다며 난색을 표했다.

전 씨는 계약철회를 하고 싶어도 계약 위반이라 계약금 반환도 안 되고 거기에 위약금까지 물어야 한다는 사실에 팀장과도 미팅을 해봤지만 아무소용이 없었다.

나중엔 법에 요청하려면 해보라는 분양 팀의 답변에 전 씨는 법률자문도 구해봤지만, 계약서에 소급적용에 관한 사항이 명기되지 않아 소송을 걸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만을 들어 전씨는 발만 동동 구를수 밖에 없었다.

한편 삼성물산 측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요즘같이 부동산시장이 안 좋은 때에 회사는 미분양 아파트를 처리하기 위해 구매자들에게 여러 조건들을 제시할 수 있는데, 기존의 계약자들에게까지 모든 것을 소급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측은 “우리도 그 사안에 대해 확인을 해 봤지만, 해당 담당자들이 그렇게 단정적으로 소급적용이 된다는 말을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 씨의 주장과 뚜렷한 입장 차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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