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만 10%대 인상…가입후 갱신땐 인상보험료 적용 한시적 혜택 불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내년부터 실손의료보험료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손보험, 얼마나 오를까?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표준약관과 표준요율에 묶여 있던 실손의료보험의 설계 및 가격 결정 등이 자유로워졌다.

금융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실손보험료는 내년 30%까지, 2017년 35%까지 인상이 가능하며, 2018년부터는 조건부 자율화가 이뤄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내년 1월부터 실손보험료를 25~26%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며,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화재보험, 메리츠화재도 20% 초반 수준까지 보험료를 올릴 계획이다. 손해율이 가장 낮은 삼성화재는 국내 손해보험사 중 10%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실손보험료는 올해 초 이미 보험사 별로 12% 안팎의 인상을 단행했으며 내년부터 지속적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은 손해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업계 평균 손해율이 100%를 웃돌면서 보험료보다 보험금 지급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험모집인 ‘절판 마케팅’ 횡행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보험료 인상 전에 실손의료보험 미리 준비하세요”

보험모집인들은 보험료 인상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 소비자들에게 가입을 권유하는 이른바 ‘절판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보험료 인상 전 가입을 하는 편이 유리할까.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갱신형 상품으로 판매되는 실손의료보험은 갱신과 함께 새로운 보험료를 적용받게 된다”면서 “가입 당시의 좋은 조건에 가입했더라도 이 조건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모집인들이 절판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저렴한 보험료 등 좋은 혜택이 종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전에는 절판마케팅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존 고객들이라도 보험 계약 갱신 시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실손보험 ‘그것이 알고싶다’

실손보험료 인상에 따라 보장 범위 등 혜택에 변화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동부화재의 한 관계자는 “보장 내용 면에서 특별하게 변경되는 부분은 없으며 자기부담금의 경우도 현행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비갱신형 특약을 고민해 볼 수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실손보험은 갱신형으로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비갱신형 특약을 붙여 가입하면 보험료 인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손의료보험 가입 시 보험사 및 보험상품 선택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은 비보장항목에 주목해야 하겠다.

손보사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 상품은 기본 구조가 보험사 및 상품별로 큰 차이가 없다”면서 “다만 약관상 보장되지 않는 비보장항목은 보험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어 꼼곰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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