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원재료가 대비 가격 인상폭이 지나치게 크다" 지적

[컨슈머피 = 김은주 기자] 최근 열풍처럼 쏟아지고 있는 짜왕, 진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 가격이 기존 일반 라면과 비교해 최대 150%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자혜)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라면가격 변동추이, 프리미엄 라면의 증분 원재료가율 분석 등을 통해 살펴본 결과, 대표 서민식품인 라면이 업체들의 무분별한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기존 라면과 프리미엄 라면 가격 비교 (단위, 원)출처 : 대형마트 인터넷몰 공시가격 주 : 1) 낱개로 판매하지 않는 제품들이 있어 묶음제품으로 조사함(4+1 행사제품의 경우, 추가증정품은 개당가격 산정 시 제외)

지난 2015년 프리미엄 라면은 10여종 이상 출시된 가운데 대표적인 라면 3사 모두 짬뽕과 짜장라면 콘셉트의 프리미엄 라면으로 가격을 2배가량 인상해 출시했다.

농심의 경우 맛짬뽕(1,245원)이 신라면(630원)보다 615원, 97.6% 높은 가격으로 판매중이고, 짜파게티(730원)와 그의 프리미엄 격인 짜왕(1,245원)은 515원 차이로 짜왕이 70.6%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오뚜기의 경우 진짬뽕(1,370원)이 진라면(550원)보다 820원, 149.1% 가격이 더 높으며, 삼양의 프리미엄 라면인 갓짬뽕(1,245원)과 삼양라면(616원)은 629원의 차이로 갓짬뽕이 102.1% 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분과 팜유의 가격추이를 보면 소맥분은 2012년 8월 이후부터, 팜유는 2011년 2월 이후부터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5년 9월 기준 소맥분 45%, 팜유 56% 하락해 원재료 가격과는 무관하게 라면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 기존라면 대비 프리미엄 라면 증감비율(증분 원재료가율 및 가격인상률)주 : 1) 라면 원재료를 면, 분말스프, 건더기스프로 구분하여 각각의 중량을 측정하고, 각 원재료의 도매가를 이용해 원재료가 추정

업체들은 굵은 면발사용과 분말스프, 건더기스프에 프리미엄 재료들을 사용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하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꼼수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원재료가와 소비자가격을 비교해본 결과에 따르면, 신라면 대비 맛짬뽕의 원재료가는 2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 반면 소비자가격은 97.6% 더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짜파게티 대비 짜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8%인 반면 가격인상률은 70.6%, 진라면 대비 진짬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1.2%인 반면 가격인상률은 무려 149.1%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평균 증분 원재료가율 대비 소비자가격 인상률이 7.76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임을 감안하더라도 원재료가 대비 가격 인상폭이 지나치게 큰 것으로 판단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라면의 프리미엄·고가정책 대신 원재료가를 반영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라면 업체들이 소비자 맞춤형 판매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 라면 가격을 높게 설정해 라면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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