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가 지난해 수천 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업체간에 신경전이 날카롭다.
▶소셜3사, 매출 규모 ‘쑥쑥’…손실도 ‘눈덩이’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셜3사 모두 외형은 크게 성장했지만 엄청난 적자를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마디로 ‘손해 보는 장사’를 한 셈이다.
쿠팡(대표 김범석, 포워드벤처스)은 지난해 매출액 약 1조1,337억 원을 달성해, 이커머스 기업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지난 2014년 매출액 약 3,485억 원 대비 3.3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럼에도 쿠팡이 시원하게 웃을 수만은 없는 건 업계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대규모 적자행진이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쿠팡의 지난해 손실액은 5,260억 원에 달한다.
엎치락뒤치락 2,3위를 다투는 위메프(대표 박은상)와 티몬(대표 신혀성, 티켓몬스터)도 적자를 기록했다.
위메프 매출액은 2,1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성장했지만, 당기순손실 부분에서 391% 늘어난 1,445억 원을 기록했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1,9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243억 원에 비해 약 6배 악화됐다.
▶”고객 돈 아껴드리려…”, “큰 그림 그리는 중”…적자출혈 속 여유?
지난해 약 8,0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본 소셜커머스 3사는 한 목소리로 장기적 발전을 위한 ‘이유 있는’ 적자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쿠팡 측은 물류와 로켓배송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따라 손실이 발생했지만 적자규모 중 물류와 로켓배송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약 89%를 차지해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계획된 적자임을 강조했다.
특히 김범석 쿠팡 대표는 당장의 흑자가 목표가 아니라는 말로 이번 대규모 적자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일축했다.
김 대표는 “창업 2년만에 흑자를 달성했지만 이에 만족하고 흑자 달성을 목표로 했다면 중소 인터넷 쇼핑몰로 남았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그린 큰 그림 내에서는 이미 받은 투자금으로도 재원이 충분하며, 우리의 투자자들은 쿠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위메프는 직매입사업 확장으로 인한 운반비가 증가와 판매촉진비 증가로 결과적으로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의 증가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위메프 박은상 대표는 “고객 유입과 최저가에 적극적인 선제 투자를 실행하며 지난해 고객의 돈을 아껴드리는데 집중했다”며 “이러한 결과로 올해는 고객이 훨씬 늘어 올 1분기 중에 손익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16년은 위메프에게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함께 이뤄지는 ‘건전한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배송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탓도 있지만 경쟁 심화로 인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오픈마켓에 비해 고비용이 발생하는 소셜커머스의 조직구조도 영향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남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선보이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한 기간은 길어야 1~2년"이라고 말했다.
▶쿠팡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질라? 위메프-티몬 신경전 ‘아웅다웅’
매출 규모나 장사 실적으로 봤을 때 쿠팡은 다른 경쟁 업체를 크게 따돌린 채 훌쩍 앞서는 부동의 1위라는데 이견이 없다.
오히려 2위 자리를 두고 위메프와 티몬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각 사 실적 발표대로라면 지난해 티몬의 매출은 쿠팡 뿐 아니라 위메프에게도 뒤쳐지며 3위로 떨어진다.
이에 대해 티몬이 목소리를 높이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위메프가 쿠폰 할인 등 프로모션 비용을 매출에 포함시켜 또 한 번 ‘매출 부풀리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지난해 위메프는 2014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타사와 달리 프로모션 비용을 매출에 포함시켰다가 정정한 바 있다.
티몬 관계자는 “위메프가 쿠폰 할인액과 서비스 판촉비 등 프로모션 비용을 이번에도 서비스 매출 원가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약 500~550억 원을 과대 측정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티몬이 지적한 500억 원을 제외하면 매출액 순위 2위와 3위가 뒤바뀐다.
이에 대해 위메프는 ‘의도적 흠집내기’라며 발끈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거래가 증가하면서 고객센터 운영비, MD 인건비, 카드 결제 수수료 비용 등 서비스매출원가는 상승했지만 서비스 총 매출에는 이를 제외했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라면서 “-”고 반박했다.
이처럼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받게 될 투자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업계 꼴찌 기업이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달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