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성장동력 발굴 한창…업계 "수익 다변화 은행권 트랜드"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시중은행들의 다양한 신성장동력 발굴이 한창이다.

저금리·저성장의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수익성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분야를 발굴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리은행, 오픈마켓·캐릭터 사업 '카카오'와 경쟁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신수익원 창출 창고로 은행권 최로로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에 캐릭터 저작권 라이센싱 부수업무 신고를 마친 우리은행은 이달 초 캐릭터 전문회사 '부즈'와 라이센싱 대행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위비뱅크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광구 은행장(출처=우리은행)

우리은행의 대표 캐릭터 위비(꿀벌)를 비롯한 위비프렌즈 5종 캐릭터 봄봄(나비), 달보(호박벌), 두지(두더지), 바몽(원숭이), 쿠(닭)를 이모티콘 및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발전시켜 인형, 우산, 에코백 등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상품화 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수익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로로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을 출시한데 이어 중소상공인의 물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모바일 전용 쇼핑몰 ‘위비마켓’을 통해 오픈마켓에 진출하는 둥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위비톡, 위비멤버스, 위비마켓으로 이어지는 생활밀착형 종합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충무로 대박 영화, 기업은행은 알고 있다?

최근 은행권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문화콘테츠 사업, 그 선봉장에는 IBK기업은행(은행장 권선주)이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 6월까지 기업은행이 영화 문화콘텐츠 사업에 대출·투자한 금액은 7,000여 억 원 정도다.

흥행 여부를 예측하는 것이 거의 도박에 가까운 영화 문화콘텐츠 사업에 대한 투자 결정은 위험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은 지난 2013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인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해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이뤄진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투자 '선구안'은 놀라울 정도다.

   
▲ 지난 2013년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했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현재 500만 관객을 동원하고 1천만 관객 동원이 전망된다(출처=CJ엔터테인먼트)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영화 <명량(1,761만 명)>, <국제시장(1,426만 명)>, <베테랑(1,341만 명)>, <암살(1,270만 명)>, <관상(913만 명)>, <수상한 그녀(865만 명)> 등이 기업은행의 금융지원을 받았다.

이 중 최고수익률을 기록한 작품은 배우 황정민과 유아인이 주연으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무려 244%의 수익을 냈다.

최근 기업은행의 투자를 받아 개봉한 <부산행(1,029만 명)>과 <인천상륙작전(556만 명)>까지 흥행 가도를 달리며 1,000만 영화 대열에 이미 합류하거나 청신호가 켜지자 일각에서는 영화의 흥행 성패를 미리 가늠해보는 척도로 기업은행의 투자 여부를 주목하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투자 결정이 어떤 단계를 거쳐 이뤄지는지는 내부 영업자료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문화콘텐츠 최초 지원배경에는 정부의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정착에 기여하자는 취지가 내포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은 더 이상 금융 서비스에 몰두하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 차별화와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에 한창”이라며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은행권의 주 수익원인 예대마진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본업 외 다양한 방향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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